‘미우새’서 특대 스테이크로 인기몰이
작곡가에서 예능인으로 영역 확장
23일 ‘굴라굴라 페스티벌’ 개최 

 

오는 23일 ‘굴라굴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돈스파이크.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일인 식도락과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한다. 연합뉴스

“제가 좋아하는 일이 두 가지예요. 좋은 음악을 듣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제가 운 좋게도 이 두 가지로 먹고 사네요.”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41)는 요즘 본업인 음악보다 스테이크가 트레이드 마크인 ‘먹방 요정'으로 화제다. 실력파 작곡가이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경기장 음악 감독을 맡았던 그지만 예능에서 보여준 독특한 식성과 요리 실력으로 캐릭터가 생겨났다.   

지난 2011년 MBC TV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김범수 편곡자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여러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달 처음 방송한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등 여러 고정 자리를 꿰찼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끝나고 tvN ‘수요미식회'를 위해 경기도 한 식당을 다녀와야 한다”며 “솔직히 음악 작업은 지금은 잘 못 하고 있다”고 멋쩍어했다.

한 걸음 나아가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을 결합한 ‘일'을 하나 벌였다. 23일 오후 3~10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열리는 ‘굴라굴라 페스티벌'을 기획한 것.

돈스파이크가 굽는 스테이크와 그만의 레시피로 만든 헝가리 음식 굴라쉬를 맛보며 디제잉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앞서 그는 SBS TV ‘미운 우리 새끼'에서 특대 사이즈의 스테이크를 구워 손으로 들고 뜯어먹는 ‘먹방'으로 화제가 됐고, SBS TV ‘백종원의 골목싱당'에서 굴라쉬를 요리해 백종원의 칭찬을 받았다.

그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고기를 한번 잘못 구웠다가 인생이 바뀌었다”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계속 고기 구우러 다녔다. 지인들이 파티나 집에서 구워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고 웃었다.  

한 번에 이 요청을 털어버려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지난 1월 본인 생일에 지인 60명과 일반인 20명을 초대해 90인분 스테이크를 구웠다. “제 생일이었는데 저는 고기만 굽다가 새벽에 집에 가서 김칫국을 먹었죠. 그런데 이후에도 SNS  고기를 구워달라는 요청이 계속 왔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함께 먹는 파티를 만들자고 생각했죠.”

페스티벌 티켓 400장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500인분 스테이크를 직접 굽고, 굴라쉬를 끓이고, DJ들과 디제잉도 한다.    

처음엔 남의 일처럼 예능을 했다는 그는 “자꾸 하다 보니 성격이 바뀌었고, 예능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젠 제 일터 중 하나란 생각으로 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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