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윤 중부서 병영지구대 순경

지난 3월 부산에서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남자친구가 잔혹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이 공개돼 많은 공분을 샀다. 이같은 데이트폭력은  ‘연인 간 교제하는 도중 한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을 의미하며, 데이트 폭력 유형에는 신체적 폭력과 성폭력 등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감정적·언어적 폭력, 옷차림, 외모 등을 간섭하는 행동제약성 폭력, 정신적인 압박 및 권력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 등 비물리적 폭력 행위도 포함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데이트폭력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2015년 7,692명, 2016년 8,367명, 지난해1만30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경찰에 신고 되지 않은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트폭력은 단순한 연인간의 사랑 다툼이 아니라 엄연한 범죄행위이며,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경찰에서는 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데이트폭력TF팀을 구성해 현장 출동부터 피해자 상담, 사후 모니터링 등 사건 처리 전반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출동경찰관이 현장에서 가해자에게 데이트폭력이 중대한 범죄행위로 형사처벌 대상임을 고지하는 경고장을 배부하고, 피해자에게 신변보호·임시숙소 제공 등 신변호보제도 및 지원제도 안내서를 교부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 보호 강화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TF팀 내 ‘상담전문반’ 여경이 상담을 실시하고, 여성긴급전화1366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상담·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피해자전담경찰관을 배치해 피해자 보호사항을 확인하고, 긴급생계비·치료비 등 다각적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을 둬 심리상담 및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연인이라는 이유로 폭행, 욕설 등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할수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 더 이상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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