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갈수록 뜨겁다. 태양은 수소핵융합으로 이글거린다. 에너지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미국이 시리아에 무관심 하면서 이라크에 파병했던 것은 석유라는 에너지 때문이었다.
1kwh의 에너지를 얻는데는 방법에 따라 단가가 다르다. 석탄이 4원, 석유 23원, 전기 100원 정도로 계산됐다. 경제성만 보면 석탄이 가장 우수하다. 같은 양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비교해 보면 석탄이 1일 때 석유는 2, 핵분열 400만, 핵융합 1,200만이다. 핵분열을 이용하면 원자력 발전이고, 핵융합은 미래의 에너지원이다.

문제는 원전의 생산단가 계산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고 위험비용이나 핵폐기물 처리 비용을 추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원전 사고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재앙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탈원전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피해를 예로 앞세운다. 그 피해는 천문학적이다. 반면 탈원전이 진행되면 2030년에는 전기료가 지금보다 25% 가량 오를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6월 15일 월성원자력 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를 의결했다. 설계수명 30년을 넘긴 뒤 2022년까지 운영을 연장하기로 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뒤집었다. 신설할 예정이던 원전 4기의 건설 중단도 확정했다. 작년 6월 고리 1호기 정지 이후 ‘탈핵 시대’ 1주년에 맞춰 탈(脫) 원전 추진의지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독일과 일본의 ‘원전 제로’ 정책은 무조건 원전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관 관리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 생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져 오히려 환경이 악화되는 모순 때문이다.

탈원전 1년. 부작용은 전방위로 쌓여간다. 정비·점검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한때 90%대였던 원전가동률은 50~60%를 맴돌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한국전력·한수원·발전 자회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빚도 급속히 늘어간다.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결국 국민이 떠안을 부담이다. 탈원전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