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은 ‘수주절벽’으로 일감이 없어지는 해양사업본부 야드를 오는 8월부터 일시 가동 중단키로 했다. 24일 마지막 수주물량인 UAE 나르스(NARS) 원유생산설비가 마무리되면서 거의 비어가고 있는 해양사업본부 야드 전경. 임경훈 기자

‘수주 절벽’에 내몰린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8월부터 일시 가동중단을 공식화했다.(▷관련기사 7면) 1983년 4월 공장 준공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양야드의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는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르스(NARS) 원유생산설비 이후 3년 7개월여간 끊긴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도 다음달 말이면 마무리돼 오는 8월이면 작업할 물량은 바닥나게 된다.

강 대표이사는 “가동 중단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생산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원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밀리고 말았다”며 “7월 말 나르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불가피하게 해양야드는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가동중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이사는 “해양야드의 가동중단이라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다시 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 이런 고통과 어려움이 언젠가 우리 회사 해양사업의 미래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에는 정규직 노동자는 2,600여명,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는 3,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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