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MBC 해설위원 활약 
“3사 해설 비교보다는 응원 부탁”

 

안정환 등 MBC 해설위원들. 연합뉴스

지상파 3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과거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내세운 가운데, 안정환(사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올해도 MBC 해설위원을 맡았다.

그는 직설적이고 시원시원한 해설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증명한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 해설위원은 지난 18일 한국-스웨덴전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선방하자 “몸매는 다르지만, 또 다른 이운재가 나올 것 같다”고 평했으며, 패배한 후에는 “중동에만 침대가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북유럽 침대가 좀 많이 나온다”고 일침을 놓았다.

개막전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가 ‘접는 개인기'를 선보이자 “이러다 종이도 접겠다. 나도 선수 하면서 접는 걸 좋아했다. 저러다 종이학도 접겠다는 욕도 먹었다”는 멘트로 시청자를 웃기기도 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의 이런 활약으로 MBC는 2049(20~49세) 시청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 안정환 해설위원을 24일 서면으로 잠시 만났다.

안 해설위원은 한국-스웨덴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팬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며 “시청자들도 축구를 분석하게 됐다. 그만큼 관심이 많고 축구를 이해하는 수준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해설위원은 “시청자들이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까지 콕콕 잘 짚어낸다”며 “응원뿐만 아니라 이렇게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는 것이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KBS 2TV에서 이영표 해설위원, SBS TV에서 박지성 해설위원이 나서면서 2002년 4강 신화 주역 간 3자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그는 개막전 중계에서 “저희 맨날 시청률 꼴등 할 것 같다는 소리만 들었는데 이변을 바란다. 이변을 만들 수 있게 많이 봐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는 3사 해설 비교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해설이 관심받는 것이 좋긴 하지만 저희보다는 대표팀에 더 사랑을 줬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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