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선 울산지역 자동차(차 부품 포함) 수출 부진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5일 발표한 지역경제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자동차산업 수출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년대비 9.7%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5.3% 늘며 일시적으로 회복됐으나 2월 부터는 10% 내외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1월의 일시적 회복은 영업일수가 2일 늘어난데다 코나, 제네시스 70 등 신차출시 효과 로 풀이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독일(81.5%), 베트남(31.6%), 호주(6.5%) 등에서 늘었지만 미국(-21.9%), 캐나다(-5.2%) 등 주요 수출국에서 줄어든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중국(-27.8%), 미국(-10.4%) 등에서 줄었으나 러시아(15.9%) 등 기타 국가에서 늘어나 전년동기보다 2.5% 소폭 증가했다.

울산지역의 자동차 수출 부진은 미국에 대한 완성차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지난해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내 현지생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며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완성차 업체의 미국시장내 판매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수요 둔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수출부진이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경호 한은 울산본부 조사역은 “수출 부진에 대응해 울산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시장 내 판매 확대와 수출 다각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 계획된 완성차 업체의 해외시장 신차 출시 등은 지역 자동차 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역내 70개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올해 2분기 울산경기는 전분기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 생산 및 서비스업 생산 모두 소폭 감소했고 수요측면에서는 소비,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가 소폭 줄어들었다.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고 고용사정은 실업률이 상승했으며, 물가는 상승한 가운데 주택가격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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