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을 받은 북구 산업로 일부가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영상캡처 : 울산시 제공  
 

북구 진장, 명촌 지구를 가로지르는 산업로 등 주요 도로가 집중 호우가 쏟아지기만 하면 침수로 인한 시민불편이 되풀이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4일 북구 산업로.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쩡한 도로지만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오는 날에는 워터파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도로가 침수된다.

태풍의 영향이 절정이던 지난 3일 오후 역시 이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도로가 침수됐다.

이날 울산 곳곳에서 도로와 상가 등이 침수되고 정전, 간판 낙하 신고가 잇따랐다. 다행히 큰 피해 없이 태풍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3일 정오부터 내려진 태풍주의보는 4일 오전 4시를 기해 해제됐는데 이 시간동안 울산에는 총 109.9mm의 비가 내리고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16.9m를 기록했다.

하지만 태풍의 위력이 비교적 약했던 이날도 북구 산업로 일부 구간을 비롯 북구 상방 지하차도, 명촌 지하차도 등이 침수됐다.

울산농산물센터와 대형마트가 밀집한 진장 유통센터 일대 도로 역시 물에 잠겼다.

물에 반 이상 잠긴 바퀴들이 조심스럽게 운전 이어가자 교통체증은 물론이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잇따랐다.

결국 오후에는 교통이 통제되고 명촌천에 양수기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실시했다.

송철호 시장과 이동권 북구청장도 급히 현장을 방문해 주의를 당부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앞으로 이보다 많은 비가 내린다면 그때도 역시 인명피해가 없을 지는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이 지역은 인근 명촌천 수위보다 도로가 낮아 비가 많이 내리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곳이다. 지난 2016년 울산에 큰 피해를 안겨준 태풍 ‘차바’ 때도 물이 불어나 지하차도까지 물에 잠겨 도로가 마비됐다.

그 이후 예산을 확보해 용역을 진행했는데 용업업체가 시행과정에서 용역을 포기하면서 기간이 열 달 이상 미뤄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시민들은 매번 비만 내리면 반복되는 침수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동상(52·북구 화봉동)씨는 “이번에는 물이 무릎 조금 밑까지 차올랐다. 차가 밀려 교통체증도 계속 생기고 사고 위험도 느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매번 그런데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시 관계자는 “펌프장이 설치는 되어있는데 용량이 모자라 예산을 확보해서 용역은 완료했고, 유수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도시관리계획결정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며 “그게 결정되면 내년 우수기 전까지는 사업완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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