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료·보건전문가들, 문재인 대통령에 촉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유아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등 미세먼지의 인체 악영향이 큰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환경·의료계가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하은희 이화여대 의대 교수,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 김창수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하은희 교수는 '미세먼지의 태아와 어린이, 청소년 성장발달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임신 기간 노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은 태반을 경유하며 염증 반응, 혈류 장애, 저산소증 등 산화 스트레스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조기 진통과 기타 주산기(분만 전후 기간) 사망 발병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특히 임산부가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영유아의 아토피 피부염 위험성이 높아지며 인지발달이 지연된다"며 "집 주변에 녹지공간이 풍부하면 이런 위험이 상쇄된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밝혀진 만큼 사회적으로 녹지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환경·의료·보건 전문가는 국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 전문가는 "2015년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한 우리 국민이 1만1천924명으로 집계됐다"며 "취약 연령층인 어린이는 더 위험한 데다 태아는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 임기 내에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줄이고,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최근 4년간 주요 도시의 평균 초미세먼지 PM2.5 농도가 31%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 지도자의 강력한 시행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더는 미루지 말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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