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상의 전경  
 

부산 제조업이 올해 3분기에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리스크와 환율변동, 유가상승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2018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91’을 기록, 침체된 부진의 늪에서 체감경기 악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무려 28분기(7년)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아 지역 제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상실 등 심리적인 공황(panic)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체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지역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어둡게 나타나는 데는 조선·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제1차금속 등 주력업종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관련 산업의 동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원화강세와 대외 통상압력 증가로 수출환경마저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내다봤다.

특히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정책의 강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 리스크 확대 및 글로벌 과당경쟁 심화 등이 부각되면서 경영부담 증가와 함께 지역 제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0), 화학고무(105), 1차금속(100)을 제외한 의복모피(70), 섬유(80), 전기전자(83), 신발(88), 기계장비(88), 조선기자재(94), 자동차부품(95) 등 대부분의 조사업종에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3분기 지역 제조업이 가장 우려하는 경영애로 사항은 응답업체의 31.1%가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꼽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환율변동(26.7%), 유가상승(15.0%), 경기침체(10.0%), 금리인상 가능성(6.7%), 통상마찰(3.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28분기 연속 지속적인 부진으로 지역 제조업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상태를 보이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면서 “향후 지역기업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 내수진작과 함께 기업 자금 및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과감한 특단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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