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에 합의한 여야가 11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이미 여야 교섭단체별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군 윤곽은 드러났고 인기 상임위를 차지하기 위한 자리다툼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정무위와 기재위, 과방위에 위원장 후보군이 몰리면서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선 가운데 인기 상임위원장이냐, 차기 당권 도전이냐를 놓고 저울질 중인 후보군이 어떤 자리를 선택하느냐가 원구성의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 민주…안민석·최재성, “당권 도전이냐 상임위원장이냐”

민주당은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6선의 문희상 의원을 사실상 추대할 예정으로, 지난 5월 문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상태다.

이후 문 의원 측은 의장직 수행을 준비해왔고, 실제 유인태 전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 사무총장과 의장 비서실장 하마평에 각각 오르내리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관행에 따라 선수와 나이를 감안해 자리를 나눈다.

이 경우 4선의 최재성·안민석 의원과 3선의 노웅래·민병두·안규백·정성호·이춘석 의원 순으로 위원장을 맡을 차례인데, 재선의 인재근·전혜숙 등 여성 의원들이 일부 위원장을 차지할 수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정무위원장에 노웅래·민병두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방송기자 출신인 노 의원은 과학기술정보정보통신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위원장에는 19대 전반기 국회 때 국방위 야당 간사를 지낸 안규백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적폐청산에 앞장서 온 안민석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 20대 국회 전반기 사법개혁특별위원장으로 검경수사권 조정 논의에 관여한 정성호 의원은 행정안전위원장 물망에 오른다.

이 중 최재성·안민석 의원의 경우 8·25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인 만큼 원내 지도부가 이들에게 당권 도전과 상임위원장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두 의원의 선택에 따라 누구까지 상임위원장을 맡게 될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의원들은 여성가족위원장이 아닌 다른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알짜’ 국토위원장·예결위원장 경선 가능성

한국당의 부의장 후보 경선은 정진석·이주영 의원(기호순)의 2파전으로 치러지며,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후보를 가린다.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은 전반기 8개에서 7개로 줄었지만, 통상 위원장을 맡는 3선 의원은 당내 20명에 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반기 원구성의 최대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에는 판사 출신 3선으로 여상규·홍일표 의원이 거론된다. 두 의원은 전반기에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바 있다.

국토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

국토위원장으로는 강석호·박순자·안상수·홍문표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예결위원장으로는 예결위원만 6차례 맡았던 김광림 의원은 물론 19대 국회 전반기 예결위 간사를 지냈던 김학용 의원과 홍문표·황영철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한반도 평화 무드 속에 인기가 급등한 외교통일위원장으로는 김세연 의원과 함께 전반기 정보위원장을 지낸 강석호 의원과 윤상현 의원, 접경지역인 강원도가 지역구인 황영철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보건복지위원장에는 19대 국회 때 복지위 간사를 지낸 이명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는 이종구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기 있는 상임위의 경우 조정이 안 되면 경선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 반면, 비인기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장으로는 아직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 바른미래…교육위원장 놓고 경쟁 치열

국회 부의장 1석을 확보한 바른미래당에서는 5선의 정병국, 4선의 주승용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지도부는 합의 추대를 원하지만, 희망자가 복수일 경우 경선 가능성도 있다.

바른미래당 몫의 상임위원장은 교육위원장과 정보위원장 두 자리로, 3선의 이학재·이혜훈·이찬열 의원 모두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원회보다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까지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뒤 복수의 신청자가 있으면 13일 경선을 하겠다고 공고했다.

민주평화당에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 재선의 황주홍 의원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설 상임위원회를 배정받지 못했지만, 향후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가져가기로 한 정의당은 전반기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지낸 3선의 심상정 의원이 유력하다. 조혜정 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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