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환작 '인연'.  
 
   
 
  ▲ 박해경작 '호박'.  
 
   
 
  ▲ 이시향작 '눈속의바다'.  
 
   
 
  ▲ 울산에서 활동하는 이시향, 박동환, 박해경 세 시인이 최근 펴낸 공동디카시집 「삼詩 세끼」(창연).   
 

울산지역시인들이 뭉쳐 ‘디카시집’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문자와 함께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미지와 문자(5행 이내)가 만나 한 편의 디카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디카시’는 경남 고성에서 처음 시도돼 전국적인 문예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문학용어로 등재됐다. 최근에는 중·고등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시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반 현대시는 ‘문예지’가 주된 발표의 장인데 비해 디카시는 본인들의 SNS가 발표 지면이 된다. 휴대폰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바로 5행 이내의 시문장으로 완성된 디카시를 올려 바로 독자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다.

울산도 울산아동문학회의 이시향시인과 문학동아리 <시의 향기>회원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디카시백일장과 디카시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에 울산지역에서 활발하게 디카시를 쓰는 이시향, 박동환, 박해경 세 시인이 최근 「삼詩 세끼」(창연)라는 공동 디카시집을 발간했다.

이시향 시인은 카메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내던 2012년에 ‘디카시’를 처음 접했다. 당시 첫 느낌은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순식간에 옮겨 간 것처럼 시도 읽고 쓰는 문학에서 보고 쓰는 문학으로 긴 문장에서 짧고 강한 문장으로 옮겨 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시의 배경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던 시인은 시와 사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디카시의 매력에 빠져서 문학 동아리‘시의 향기’ 회원들과 디카시 백일장과 전시회를 열었다.

이어 최근 울산에서 활동하는 박동환, 박해경 시인과 함께 시와 사진이 함께 어우러진 디카시가 많은 이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길 소망하며 디카시집을 엮어 냈다.

이시향 시인은 하동 이병주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과 황순원 디카시공모전에 입상을 했고, 박동환, 박해경 시인도 황순원 디카시공모전과 하동 이병주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에 입상을 한 디카시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시인들이다.

박해경 시인은 디카시에 대해 “가끔 일상의 고요함을 벗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솔직하고 담대하게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박동환 시인은 처음 디카시를 접했을 때의 느낌을 “영화의 신 스틸러처럼 사진이라는 주연보다 짧은 시구의 조연이 더 가슴을 열고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임창연 문학평론가(시인)는 “디카시는 가장 현대적인 문학의 표현 방법으로, 아직도 블루오션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미래가 있다. 머잖아 전업 디카시인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시인들과 디카시만으로도 등단을 하는 ‘디카시인’이 등장할 것”이라며 “3인의 공동시집 「삼詩 세끼」는 디카시 장르 지역 활성화의 한 결과물이자,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카시집「삼詩 세끼」는 매일 밥을 먹듯이 디카시를 쓴다는 의미다. 총 4부로 나눠 ‘눈 속의 바다’(이시향) 등 총 77편의 디카시를 싣고 있다.

시집을 발간한 이시향, 박해경, 박동환 씨는 첫 디카시집 발간을 기념하며 300권까지의 수익인 300만원을 모아 7월 21일 문화쉼터 몽돌에서 열리는 ‘시낭송 콘서트및 작가와의 만남’행사에서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전달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