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 최고기온 35도를 웃돌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9일 울산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 일대 매장 곳곳이 문을 열어놓고 냉방기를 켠 채 영업 중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올해도 ‘문 열고 냉방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문냉방 영업 단속도 전력 사정에 따라 들쭉날쭉해서 여름철 전력수급 불안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낮 최고기온 35도를 웃돌았던 19일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 일대. 개문냉방 중인 상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찌는 날씨에 에어컨을 풀가동하고 문은 연채로 영업 중이었다. 일부 매장은 그 앞만 지나가도 ‘시원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 상점에서 손님이 열고 나간 문이 다시 닫히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이었다. 개문냉방 영업매장 가운데 내·외부 공기를 막는 ‘에어커튼’을 설치해 전력 낭비를 막는 곳도 더러 있었지만, 해당 시설이 없는 곳이 더 많았다.

이처럼 개문냉방 영업의 가장 큰 원인은 상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상인은 “가게 문을 여닫는 게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을 열어둘 수밖에 없다”며 “문이 닫힌 가게에는 손님들이 들어오길 꺼려하는 등 거부감을 많이 느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또 상업용 전기요금 단가가 가정용보다 훨씬 낮고, 누진요금도 적용되지 않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울산시와 5개 구·군은 계도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의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가 내려올 때만 실제적 단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행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에너지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내려왔지만, 지난해를 비롯해 현재까지는 없다.

지난 18일 최대전력수요가 8,671만kW를 기록하면서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지만, 산자부는 “아직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8월 초·중순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진다면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출입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면 전력이 최대 3~4배 이상 더 소비된다는 데 따른 거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오는 25일 자체적으로 에너지절약 개문냉방 계도 캠페인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캠페인은 한국에너지공단, 지자체, 관련단체 등과 함께 중구 성남동 젊음의거리 일대에서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울산지역의 전력 수급률은 1,130만kW로 여유가 있는 상태”라며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8월 초에도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시기조절해서 에너지절약 계도를 꾸준히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