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방권력을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2년 뒤 총선 정국의 사령탑이 될 차기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지역대의원대회를 다음달 11일 개최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울산의 첫 현역 의원을 배출한 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원내 시당위원장 체제를 구축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253개 국회의원 선거구별 지역위원장 선임 작업이 지난 15일 마무리된 만큼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전까지 지역위원회 개편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지역위원회 개편은 지역대의원과 전국대의원, 그리고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울산시당의 경우 오는 8월 11일 오후 4시 울산 종하운동장에서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정기 지역대의원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주 중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날짜를 정한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7월 31일 후보등록을 마감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차기 시당위원장은 오는 2020년 4월 치러질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사령탑으로서의 막중한임무가 주어진다.

특히 민주당으로선 자유한국당 텃밭인 울산의 정치 토양을 갈아엎은 6·13 지방선거의 압승 분위기를 총선 정국까지 끌고 가야 하는 만큼, 송철호 시장이 성공적인 민선7기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원팀으로서 손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신의 당선에 큰 역할을 한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에게 차기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로썬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여의도에 입성한 이상헌 의원과 울주지역위원장에 임명된 성인수 시당위원장의 ‘2파전’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상헌 의원은 “지방선거 압승 분위기를 총선까지 이어가자면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고, 성인수 시당위원장도 “주변의 요청도 있고 해서 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현역인 이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오를 경우 중앙당을 설득해 강길부(4선·울주) 의원의 민주당 영입 시점이 8·25 전당대회 전으로 앞당겨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구지역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시당위원장 출마 여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원들과 출마 여부를 고심해보겠다”며 “민주당이 불모지 울산에서 압승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반발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자중하고 있지만, 중앙당의 지역위원장 선정 결과를 놓고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해도 너무 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임 전 최고위원의 경우 2002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불모지 울산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만큼 청와대 또는 중앙당 차원에서 임명직 ‘자리’를 만들어주는 식의 배려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대세여서 시당위원장 출마의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울산시당은 지방자치 23년간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사고지역으로 분류돼 원외 시당위원장 체제로만 이어져 왔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장과 구·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 등 지방정부를 장악한 만큼 시당위원장이 제대로 된 리더쉽을 발휘하려면 현역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