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대진 과장이 휴가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 ||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다, 계곡, 워터파크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휴가철에 갑자기 무리한 스포츠레저 활동을 즐기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휴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휴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대진 과장에게 들어보자.
◆ 장거리 운전
휴가지를 찾아가는 경우 도로가 정체되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적어도 4~6시간 장거리 운전을 하게된다. 좁은 운전석에서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목, 허리, 어깨 근육이 경직되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앉아 있는 자세는 체중이 허리에 집중되기 때문에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2배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의 등받이를 100도~110도로 맞추고 엉덩이는 최대한 의자 뒤에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장거리 운전시에는 최소한 1~2시간에 한 번씩은 휴게소를 들러 스트레칭을 실시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 수상 스포츠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수상 스포츠는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바나나보트는 빠른 속도의 기구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탑승객과 충돌로 인하여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는 스스로 제동할 수 없어 점프나 회전, 착지 과정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 골절이나 어깨 힘줄손상, 탈구와 같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사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반드시 안전모, 구명조끼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계곡 다이빙
계곡에 놀러가서 가장 주의해야할 사항은 다이빙이다. 다이빙을 할 때 물이 충격을 완화시켜주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체가 물 표면과 부딪힐 때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특히 수심 얕은 계곡에서 다이빙을 할 경우 머리에 타박상을 입거나 목뼈가 골절될 수 있다. 목뼈 속에는 팔다리의 감각과 움직임을 조절하는 모든 신경들이 지나가는데 목뼈가 골절되면 이 신경들이 손상되어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워터파크 놀이기구
워터슬라이드와 인공폭포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준비된 워터파크도 비교적 부상의 위험이 높은 편이다. 흐르는 물을 따라 빠르게 내려오는 워터슬라이드는 앞사람과 충돌해 타박상이나 골절 위험이 높다. 인공폭포의 경우 4~5m 높이에서 2~3t 이상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잘못 맞으면 목뼈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워터파크의 바닥은 물기가 젖어 미끄러운 곳이 많기 때문에 넘어지면서 타박상이나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슬리퍼보다는 맨발이나 아쿠아 슈즈를 신는 것이 좋다.
◆ 캠핑 잠자리
캠핑지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잠자리이다. 자갈밭이거나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자게 되면 허리에 부담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딱딱하고 불편한 바닥에서 잠을 자게 되면 온몸이 뻐근하고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캠핑에서 취침할 때는 최대한 평평한 곳을 찾아 텐트를 설치하고, 에어매트리스 또는 담요를 깔아 푹신한 바닥에서 자는 것이 좋다.
◆ 휴가 후 허리통증, 관리 중요
장시간 운전과 과도한 근육 사용, 불편했던 잠자리 등으로 휴가를 다녀온 뒤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등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20~30분에 한 번씩 통증 부위에 올려두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일주일이 지나도 지속된다면 일시적인 휴가 후유증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척추관절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