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풍과 만난 성간 수소 입자 자외선 방출

태양계 끝에 외계와의 경계선격인 "수소 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벽은 태양풍이 더는 밖으로 뻗지 못하고 성간(星間) 물질도 태양풍에 막혀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11일 라이브 사이언스 등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미국 남서연구소(SwRI) 랜디 글래드스턴 박사 연구팀은 명왕성을 지나 지구에서 60억㎞ 이상 떨어진 곳을 비행 중인 '뉴허라이즌스호'가 태양 에너지가 미치는 가장 바깥 지점으로 보이는 수소 벽 신호를 측정했다고 과학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밝혔다.

이 신호는 30년 전 보이저 1,2호가 외계로 나가면서 측정한 것과 거의 같으며, 태양계 경계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팀은 뉴허라이즌스호의 앨리스 장비를 이용해 360방향으로 자외선 방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태양 반대편으로 자외선 방출량 늘어나는 신호를 포착했다. 이는 태양풍이 더는 뻗어 나갈 수 없는 곳에 성간 수소 입자가 쌓이고, 태양풍과 상호작용하며 자외선을 방출한 결과로 분석됐다.

보이저호가 30년 전 측정한 신호는 최근 재분석에서 실제보다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수정한 결과치는 뉴허라이즌스호의 측정치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드스턴 박사는 이 신호가 태양계의 경계가 아니라 다른 우주에서 나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뉴허라이즌스호가 측정한 결과는 수소 벽이든 아니든 이 신호의 존재에 신빙성을 보태는 것이라고 했다.

뉴허라이즌스호는 현재 물과 얼음으로 된 작은 소행성들이 몰려있는 카이퍼 벨트의 천체 '2014 MU69'에 접근 중이며, 이를 지나 태양계 밖으로 계속 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1년에 두 차례 자외선 방출량을 측정하는데 "자외선 방출량이 특정 시점에서 떨어진다면 벽을 지난 것이고, 줄어들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면 (태양계 벽이 아니라) 더 깊은 우주 어딘가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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