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

지난 1920년 3월 1일, 서울 배화여학교 학생들이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당시 일제는 1년전에 일어났던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철통 감시에 나섰지만 '유관순 언니'의 뜻을 이어받자는 여학생들의 기개를 막지 못했다.

학생들은 치밀한 사준 준비를 거쳐 거사 당일 등교하자마자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1년전에 일어난 거족적인 3·1운동을 재현했다.

이 일로 배화여학교 학생들 수십명이 일제 경찰에 검거돼 재판에 회부됐다. 

이 가운데 김경화, 박양순, 성혜자, 소은명, 안옥자, 안희경 등 공적과 옥고가 확인된 여학생 6명이 이번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을 인정받아 포상을 받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13일 "포상자 6명은 대부분 10대 후반의 어린 여학생들로서, 최연소자인 소은명 선생은 당시 16세에 불과했다"며 "일제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어린 여학생들에 의해 과감하게 결행된 '만세 시위'라는 점에서 98년만에 독립운동으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이와함께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부 허은 여사 등 177명(여성 26명 포함)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밝혔다.

허은 여사는 서간도에서 독립군의 항일투쟁을 도와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으며, 서간도로 망명해 물심양면으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한 '혁명가족의 안주인' 이은숙 여사, 황해도 신천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곽영선 선생과 함께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평안남도 순천에서 비밀결사를 조직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후원한 최복길, 김경신, 김화자, 옥순영, 이관옥 선생 등 5명의 여성에게도 건국훈장이 추서된다. 

또 평안북도 의주 등지에서 의병으로 활약하다 순국한 계석노 선생, 평북 일대에서 무장 독립군으로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되어 중형을 받은 한성호 선생에게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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