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박장호 교수가 청소년 우울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우울증 발생 비율은 성인보다 더 높다. 학업이나 진학,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성인은 스트레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청소년기에는 자칫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어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 청소년 우울증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서 울산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박장호 교수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청소년 우울증이란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과 기분의 강도가 다르고, 생각과 행동 및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울적한 기분, 답답함, 흥미의 감소, 식욕/체중의 감소, 불면, 의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학생들의 우울증의 경우 위의 증상외에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증상(두통, 복통, 실신) △지나친 수면, 폭식, 급격한 체중의 증가 △평소와 다른 문제행동 (짜증, 과잉행동, 공격적 행동) △학교에서의 기능 저하 (등교거부, 무단결석, 집중 및 성적 저하)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증에 비해 높은 지속성과 재발율을 보이고, 학업과 대인관계 등 사회적 영역에 손상을 나타낸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사회성을 발달 시켜야 할 시기에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거치지 못 하게 되고,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질환(불안장애, 물질사용장애)을 동반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

부모들은 자녀들의 우울증에 의한 증상을 단순한 기분 변화, 의지가 약하거나 노력을 덜해서 생기는 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나 선생님, 주변 사람들이 학생의 행동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 비판하게 되면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도리어 상처를 주게 된다.

부모는 학생들이 평소와 달리 행동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 문제행동이나 꾀병으로 보지 말고, 경청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제 행동을 보일 때는 그 이면의 외로움, 분노, 걱정, 불안 등의 감정이 숨어있지 않나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 공감을 하되, 섣부른 충고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모에게도 힘든 시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우울 증상을 비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권할 수 있으나, 조급하게 강요하게 되면 역효과만 생기게 된다. 치료를 시작했다면 지속하도록 권유하고, 만약 투약 하는 중이라면 약을 잘 먹도록 돕는다.

◆청소년 우울증 예방법은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 △규칙적인 생활 리듬 △대인 관계와 사회 활동에 적극적 참여 세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신체활동으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적어도 30분, 중간 정도의 강도로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을 중단하면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생활의 일부분이 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먹고, 수면 리듬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식욕이 없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정량의 식사를 하도록 한다. 수면 시간은 일어나는 시간을 결정하면 그 시간에 따라 자는 시간이 결정되는 구조이다. 즉,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면 친밀감을 통해서 해소한다. 우리가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할 때, 가치 있고 보람을 느끼는 활동에 참여할 때, 우리는 살아 있다고 느끼고 내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게 된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일수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가치 있는 일에 헌신하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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