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가온공원에 어린이물놀이장이 조성됐지만 13일 주민 민원으로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를 마치고 물을 공급해 테스트하는 장면.   
 

울산 울주군이 15억원을 들여 도심 내 첫 어린이물놀이장을 지어놓고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과 주차문제 우려 등 민원으로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는 올 여름에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13일 울주군에 따르면 범서읍 천상리 문수애시앙 아파트 옆 가온공원에 2,383㎡ 규모의 어린이물놀이장을 조성하는 공사가 최근 완료됐다. 여름철 물놀이가 가능한 각종 놀이기구와 화장실, 탈의실이 설치됐고, 물을 공급해 테스트를 하는 등 바로 운영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

군은 당초 7월 본격적인 물놀이철을 맞아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공사를 하면서 다소 미뤄져 이달 10일을 개장일로 잡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다.

가온공원은 건설사가 문수애시앙 아파트를 지으면서 조성한 기부 채납한 공원으로, 아파트 내 공원은 아니지만 5개동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가까운 동 주민들은 소음피해를 우려하며 소음방지시설 추가 설치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 물놀이장에 주차장이 조성돼 있지 않아 주차와 교통체증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군은 수차례 공청회를 가진데다 지난 8일에도 공청회를 열고 주민들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부 주민은 물놀이장이 정식으로 문을 열면 더 이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정식 개장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개장을 미루고 다음 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피해를 살펴보고,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 설치와 주차장 부지 확보 등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울주군은 군 지역에는 하천과 계곡 등 자연 물놀이장이 많은 만큼 어린이물놀이장이 굳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어린이가 많이 거주하는 범서읍 주민들이 다른 구에는 물놀이장이 많은데 군에만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요구, 처음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범서지역의 다른 공원들은 주거지와 멀어야 10m 정도 떨어져 있지만, 가온공원은 아파트와 30~40m 정도 이격이 있어 가장 민원이 적을 것이라고 보고 물놀이장을 조성했다”며 “추가 시설 검토 등을 통해 최대한 민원이 적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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