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밴드 마마스건과 손잡고 
 디지털싱글 ‘Suddenly’ 발표 
‘경주·아프리카’ 음반도 제작
 음악영화 ‘스프링송’ 촬영 끝내

디지털싱글 ‘Suddenly’를 발표한 유준상. 그는 음반 5장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연합뉴스

“뮤지컬에, 음악 작업에, 영화 제작에…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하네요. 우리 나이로 50살에 피터팬으로 사는 비결요? 힘든 순간을 긍정적으로 넘기려는 노력 덕분입니다.”

배우 겸 가수 유준상이 최근 디지털 싱글 ‘서든리'(Suddenly)를 발매했다.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유준상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우뚝 섰지만 그가 음반을 5장이나 낸 ‘가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난 유준상은 “배우일 땐 이야기 전달자가 되지만, 음악을 만들 땐 주체가 된다. 진짜 모습을 보여줄 도구로서 앞으로 음악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든리'는 영국 밴드 마마스건의 보컬 앤디 플랫츠가 만든 곡이다. 플랫츠는 박효신, 존박 등과도 함께 작업한 뮤지션. 유준상은 뮤지컬 발성이 묻어나지 않도록 보컬 레슨을 받으며 가요 느낌을 살렸다.

“앤디 플랫츠가 정말 열심히 해줘서 놀랐어요. 데모곡을 들어보더니 드럼, 기타 사운드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녹음해서 보내주고. 한국 오거든 밥이라도 사줘야겠어요. 미안한 건 제 노래가 음원 차트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거죠. 그 친구는 기대했을 텐데, 하하하.”
걸그룹 대전이 벌어진 8월에 발표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음악으로 시장과 연결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낸다”고 답했다.

유준상은 3년 전 음반회사 쥬네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기타리스트 이준화(28)와 ‘제이앤조이20'(JnJoy20)이라는 듀오를 결성했다. 두 사람은 조만간 ‘제이앤조이20 인(in) 경주', ‘제이앤조이20 인(in) 아프리카' 발매를 앞두고 있다. 특히 경주 앨범은 수묵화 대가인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그림에서 모티프를 얻었는데, 현재 12명의 국악 연주자와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세 번째 음악영화 ‘스프링 송'(Spring Song)도 최근 일본 후지산에서 촬영을 마쳤다.

나이에 견줘 젊게 사는 비결에 대해서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누구나 고민이 있잖아요. ‘다들 힘든데 나만 힘든 거겠어?'라는 생각으로 넘기려 해요. 전 그걸 훈련이라 생각해요. 반복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인터뷰를 매듭지을 무렵, 유준상은 “60살 때도 가수로서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싱긋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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