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유해 대기물질의 총량을 측정하는 일일 것이다. 어디서, 어느 정도의 유해 물질이 배출되는지를 파악해야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유해대기물질측정소는 남구 여천동과 신정동, 동구 전하동 등 총 3곳에 불과하다. 이 3곳에서 측정한 자료로 추산한 유해대기물질만으로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면 산단 지역에서 측정한 유해대기물질을 포함하면 울산지역의 총량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때마침 울산발전연구원에서 울산지역에 유해대기물질측정소를 크게 확대 설치하자는 주장을 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마영일 박사는 최근 이슈리포트를 통해 울산지역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울산시, 환경부 관할 대기측정망의 확충과 함께 현재 운영 중인 측정소들에 대한 종합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울산시가 반드시 받아들여야하는 시급한 제안이다.
마 박사는 특히 북구와 울주군에 유해대기물질측정소의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역은 자동차 제조 시설과 비철금속시설에서 배출되는 유해대기물질이 많은데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측정망이 갖춰지지 않았다.

마 박사는 이밖에도 배출기여도가 높은 선박 및 항만자원시설의 영향 파악과 함께 항만대기측정소, 선박제조시설, 남구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환경부 관할의 광화학대기오염측정소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시대기오염 배경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도심 주변지역에 ‘교외대기측정소’가 설치도 주문했다. 도시대기측정소 및 도로변대기측정소의 확대와 대기중금속측정소 확대, 항만대기측정소 설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울산의 도로변대기측정소는 교통량이 많은 번영로, 삼산로, 산업로, 아산로, 울밀로 노선 등으로 측정소를 단계적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본지에서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전국 화학물질 취급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의 화학물질 배출밀도는 서울보다 238.6배나 높다. 특히 이 화학물질은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사계절 울산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울산시는 울산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인 유해대기물질측정소를 촘촘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권 대기질관리를 체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대기환경청’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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