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희망퇴직 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인력감축 구조조정 중단 선언을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시민사회노동단체, “앞에선 구조조정, 뒤에선 신규채용” 비난
사측 “그룹 R&D 역량 강화 위한 필수 인원 채용일 뿐” 반박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부에 대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공식 일정이 종료된 가운데 노조와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회사의 공식적인 구조조정 중단 선언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까지 회사가 수십명을 신규 채용한 데 대해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구조조정은 더이상 명분이 없다”고 비난했고, 회사는 “R&D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인력”이라고 반박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현대중공업 희망퇴직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원회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인력 감축 구조조정 중단을 당장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회사는 지난해 70명, 올해 상반기 50여명을 신규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신입이나 경력 구분 없이 신규 인력을 충원한다고 한다”면서 “해양사업 중단을 강행하며, 앞에서는 오늘내일 유휴인력 2,600여명의 정규직과 사내하청 3,000여명을 줄여야 한다고 했던 회사가 뒤에서는 신규 채용을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 산업이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고, 앞으로 수주 전망도 매우 밝아지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경기가 회복됐을 때 고숙련 노동자가 없을 것”이라면서 “더이상 명분이 없는 구조조정은 중단한다고 당장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선업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 하반기 설계, 생산관리, 해외영업, 경영지원직 등 직군에 3급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하며, 구체적인 규모는 비공개다. 2016년 이후 3년만이다. 2015년부터 신규채용을 중단해온 대우조선해양도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준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하반기 이후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를 중단하고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인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노조는 신규 가입 조합원 수를 근거로 지난해 70명, 올 상반기 50명이 채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는 “그룹전체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필수 연구개발 인력만 최소한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생산직과 일반 사무직은 채용하지 않았다”는 반박했다. 조선산업에 대해서도 “연간 80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있지만, 올해 8월까지 선박 신규 수주는 고작 32척에 불과하고, 현재 수주 잔량도 85척으로 일감이 부족한 상태”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일감이 없어 가동을 중단한 해양플랜트사업부의 유휴인력 2,000여명에 대한 노사 대화는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제안한 노·사·정 원탁회의에 대해 여전히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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