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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경제적 진출 구상… 울산 ‘한-러 교류’ 중심도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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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관세사․경영학박사․울산포럼대표)
  • 승인 2018.10.04 22:30
  • 댓글 0
김동수 박사


특별기고 - (신)북방 진출은 역사회복이다
<2>러시아 푸틴의 동진(東進)정책

블라디보스토크 거점 아태 진출
러, 연해주지역 중국인 유입 경계
21세기 르네상스 중심국 ‘한반도’
‘신 동진정책’ 한국 최적의 파트너

 
남-북-러 협력사업 교류 강력 추진
울산-러시아 잇는 ‘러산마켓’ 합의
조선 협력․환동해 물류 활성화
울산, 대러 협상 치밀히 준비해야
신 북방정책의 중심도시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방문해 산업시설을 둘러봤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동진(東進)정책을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제정(帝政) 러시아도 그랬고 스탈린도 그랬다. 그러나 지난날의 러시아 동진은 영토확장이 목적인 점에서 오늘날 경제교류확장이 목적인 푸틴 동진정책과 성격이 다르다. 러시아 역사상 첫 동진(東進)은 이반4세 황제가 카잔을 점령하고 타타르지역을 정복하면서(1522) 우랄산맥 동쪽의 시베리아로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1533년 300만㎢이었던 러시아 영토는 1630년 1,000만㎢으로 늘었다. 이후 바이칼호 지역을 합병한데 이어 청나라와 네르친스트 조약(1689년)을 체결하고 아무르강 유역을 확보했다. 1860년에는 베이징조약으로 우수리강 동쪽의 연해주지역까지 차지했다. 태평양해안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의 연해주가 러시아에 편입된 것이 이때다.

오늘의 푸틴은 동토(凍土)로 묵히고 있는 동시베리아 연해주일대 자원개발로 중국·일본·한국 등과 에너지를 비롯한 경제교류협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근대화를 이끈 표트르 대제가 서쪽 끝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고 키웠다면 푸틴은 극동인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점으로 아시아와 태평양으로 경제적 진출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연해주지역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꺼리고 있다. 즉 이 지역에 중국인들이 대거 밀고 들어오는 상황을 줄곧 경계한다.
강력한 동진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1회 EEF포럼에서 러시아 극동 최대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인구 60만명)를 홍콩(인구700만명)과 같은 자유항으로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사실은 경제나 인구 면에서 낙후된 극동지역을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경제가 중국에 종속되고 이는 안보 문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는 말이 있다. (일본도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 시기 연해주 사할린지역을 점령한 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러시아<구 소련>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과 전쟁도 한바 있어 경계대상국이다.) 그러면서도 군사훈련은 중국과 같이 「보스토크 해상군사훈련 등」을 행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의 동북아시아 영향력에 대해서는 양국이 손을 잡고 대응하려는 2중적인 의도다.

결국 미-중-러는 어제도 오늘도 안보 차원에서, 때로는 경제 차원에서 상황에 맞게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2인 3각 경주를 해오고 있다. 그런 상황인지라 푸틴은 한국(인)의 경제협력(이주포함 등)을 기대한다. 러시아는 영토의 규모가 약 1,709만㎢로 남한 영토의 170배에 달하며 중국 영토의 2배나 되는 영토자원 대국이고 군사적으로 대국이다. 하지만 GDP는 우리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 1조 5,000억 달러 정도다.

그럼으로 한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政勢)에 단편적으로 매몰되지 말고 미-중-러가 그려나가는 역사이행의 그림을 잘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미·중·러가 어떻게 경쟁하던지 간에 인류 역사는 지중해→유럽대륙→대서양→미주대륙을 거쳐 환태평양→환동해로 이동해 오면서 우리 한반도를 21세기 르네상스 중심국으로 일구어가고 있다.

2016년 열린 푸틴 주관의 제2회 러시아 EEF(신동방정책)포럼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잇단 도발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북한·중국의 정국이 불안하고 러·일간에는 쿠릴 4개 섬 영유권 분쟁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열렸지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참석했다. 지난해 제3회 포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한국의 「(신)북방정책」을 제안하면서 푸틴의 동진정책에 거듭 화답했고, 푸틴은 올해 제4회 포럼에 남북한 정상을 동시에 초청장을 보내왔다.(한국 이낙연 총리 참석)

근자에 러시아는 시베리아에서 송유관(ESPO) 2차 개통식을 가졌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타에셰트에서 아무르주 스코보로디노를 잇는 1차 구간(2009년 개통)에 이어 태평양 연안 코지미노항까지 2,000㎞의 송유관이 추가로 개통한 것이다. 푸틴이 추진하는 에너지수출 동진정책 일환이다. 푸틴은 이곳에서의 에너지 자원개발을 통한 자금으로 2020년까지 7,700억 달러(약 824조원)의 군사비를 마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 차세대 전투기 사업, 핵잠수함 사업 등 러시아의 안보 국방력 개선을 더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유럽국가를 지향해온지 오랜 역사이지만 계속 유럽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불청객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오늘도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만큼 러시아의 역사적 문화적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의 국가문장은 머리가 두 개인 독수리다. 한쪽 머리는 유럽을, 다른 한쪽은 아시아를 주시한다는 의미다.

요컨대 푸틴 대통령은 연해주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극동에 2조 루블(약 380조 원)을 투자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러시아의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는 「신동진정책」 추진에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보고 계속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우리 한국은 그동안 경제차원에서 연해주 개발이 요청되었지만 「한-러」중간지대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중하는 북한 때문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제 이 걸림돌이 남·북정상의 평화회담으로 사라져갈 기미가 있어 한·러가 더 궁합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올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4차 EEF에서 이낙연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달성, 인적교류 100만 명의 공동목표를 재확인했고, 푸틴은 이에 덧붙여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으로 거듭 화답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도 표명했다. 이낙연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합의는 1891년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포경업을 위해 태평양어업주식회사를 설립한 후 한 세기를 건너뛰어 또 한번 한-러 교류협력의 고조를 의미한다.

차제에 울산과 러시아를 잇는 러산(RUSAN) 마켓이 합의되면서 울산시가 한-러 교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분야 협력, 북극항로를 이용한 환동해 물류 활성화 등도 울산을 중심으로 추진될 기세다. 이런 현실은 한국 전 경제에 강력한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연해주 등 러시아현지 진출과 관련해서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지난날 현대 정주영회장의 연해주 농업투자가 지지부진한 바 있고 결국 자금 회수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처럼 현지 진출에는 난관도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사실상 한·러 경제교류를 이끄는 일선 사령탑 수장격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대(對)러 협상에서 치밀해야 할 것임을 지적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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