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술·아이디어 갖춘 스타트업 육성 절실 
창업 초기부터 도약까지 단계별 투자환경 받쳐줘야 
대기업 상생협력 모델·창업투자전문기관 운영 필요

 

하인성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 울산의 역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미포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시발점으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 발전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런 울산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은 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고용한파’로 이어져 실업자 수가 IMF이후(2만8,000명)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창업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9일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5월까지 신설법인 수는 전국은 작년 대비 8.3% 증가한데 비해 울산은 오히려 5.7% 감소했다. 게다가 기술창업보다는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생활밀착형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대로는 누구도 울산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기존 대기업과 협력사 산업구조에서 산업수도 울산의 재도약을 이끌 또 다른 한 축으로 중소·벤처기업 즉,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자.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일 때다.

다행스럽게도 울산의 창업·투자생태계는 어느 정도 조성된 상황이다. 창업보육실, 시니어기술창업센터, 청년창업사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등 창업인프라와 엔젤투자매칭펀드, 청년창업펀드 등 총 800억원 규모 펀드도 있다. 하지만, 울산의 투자환경은 전국대비 저조한 상황이다. 울산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창업 초기부터 도약까지 단계별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생태계가 필수적이다.

우선, 대기업과 그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선도적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스타트업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대기업과 창업기업의 동반성장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대기업은 협력업체 및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사내벤처·분사창업기업 육성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기반의 창업투자전문기관(엑셀러레이터, 창업투자회사 등)이 부재하기 때문에 범 울산시 차원에서 지역 내 창업투자전문기관 유치와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기존 펀드 활성화와 신규 펀드 조성에 있어서 울산 지역 내 창업투자전문기관 활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는 민간자본을 활성화하기 위해 1세대 벤처·중견기업인과 독지가 등이 중심이 된 엔젤투자 및 개인투자조합 결성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과거 울산은 대한민국의 성장의 견인차로서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산업수도의 위상에 걸맞게 울산은 내재돼 있는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창업투자환경이 조성돼 울산이 창업하고 싶은 도시가 된다면, 산업구조가 다양화돼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기침체 극복은 물론 새롭게 비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로 뻗어나갈 울산이 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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