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석유공사가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 풍력 사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을 지역 일자리 창출의 최대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울산시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석유공사는 어제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에 레이저를 이용한 풍력자원 계측기인 ‘라이다’를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앞으로 1년 간 측정한 풍황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성 분석, 예비타당성 조사 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들을 철저히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최적의 사업모델 도출을 위해 외국 전문 업체는 물론 울산시를 비롯한 국내 관련 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해가스전의 해상플랫폼을 활용해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만들자는 제안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 후 줄기차게 석유공사에 제안한 사업이다. 오는 2021년 6월에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 시설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가스전 시설물 철거비용을 아끼고 신규사업 투자 비용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양오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수주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가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건설을 접목할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석유공사가 부유식 해상발전 사업에 나선 것은 친환경 에너지 확보는 물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서의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 20%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재생에너지 3020'을 추진 중이다. 환경 피해를 유발하는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를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부유식 풍력발전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고용효과도 크다. 연구 결과를 보니 1GW(기가와트)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할 때 3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풍력 부품 제조, 기자재, 운송 설치, 전력계통, 운영 및 유지 보수, 연구개발, 인증 및 실증, 지원항만 등의 산업을 창출한다. 조선산업보다 2.7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낳는다고도 한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석유공사가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울산시와 적극 협력하기로 한 만큼 조기 산업화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겠다. 정부도 석유공사와 울산시의 부유식 풍력발전 사업 추진의 걸림들이 되는 각종 규제를 해소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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