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 관저 경무대 화장실 분뇨 퍼나르는 사람이 술에 취해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큰소리를 치고 다녔다는 일화는 두고 두고 회자됐다. 6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 소속 5급 공무원이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출동한 경찰관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옆자리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사람에게 “북한에서 가져온 술인데 같이 마시자”며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경호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 그가 가져왔다는 북한 술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청와대 방북팀이 가져온 술 가운데 일부로 보인다.

야구선수 강정호는 ‘음주운전 삼진’으로 2017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2년간 야구낭인 생활 끝에 2019년 시즌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야구 외적으로는 실망스럽지만 ‘선수’ 강정호의 야구인생이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우리나라 성인남자 2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음주행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자신의 음주운전 장면을 생중계한 인터넷 방송 20대 여성 BJ(1인 방송 진행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술집에서 나와 휴대전화로 계속 생중계한 음주운전장면 방송을 1,000여 명이 보고 있었다. 검거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6%였다.

지난 9월 25일 부산 해운대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50일 넘게 병원치료를 받던 20대 청년 윤창호 씨가 11월 9일 끝내 숨졌다. 윤씨의 사고 사실은 친구들에 의해 알려지며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끌어냈고 처벌강화를 골자로 한 일명 ‘윤창호법’ 제정 추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하고도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다 들켜 물의를 빚은 이용주 평화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출석해 “소맥 네잔을 마셨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윤창호법’은 ‘소맥 네잔’이라도 ‘살인죄’에 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