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종(種)이 다른 동물 간에 장기를 이식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거부 반응을 혈액 몇 방울로 예측하고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종 간 장기를 이식한 뒤 거부 반응이 일어나면 장기 수명이 줄거나 심하면 동물이 죽을 수도 있다"며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고자 거부 반응 감소제를 투여하고는 있지만, 약물이 지나치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바이오 장기용 돼지 심장을 이식한 원숭이의 혈액으로 면역 반응에 관한 중요 유전자 89개를 동시에 분자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농진청은 "기존에는 유전자 1개를 분석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렸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반나절 만에 89개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며 "생채 조직 검사를 하지 않아도 돼 동물의 고통도 줄어든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 건국대 의과대학, 서울대 의과대학, 산업체와 함께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이종 장기이식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제노트랜스플랜테이션'(Xeno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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