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미래 긍정적' 답변 32%p↓

'가짜뉴스', '사용자 정보 유출' 등 지난 1년여간 페이스북에 불어 닥친 역경은 페이스북의 주가뿐 아니라 직원 사기도 크게 꺾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이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회사의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52%에 불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페이스북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직전 조사에 비해 무려 3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맥박'(Pulse)으로 불리는 설문조사는 직원들이 회사의 전반적인 사명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회사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한지 등을 측정하기 위해 약 30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조사에서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답한 직원은 70%로 전년 조사 때의 87%에서 1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더 가깝게 연결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페이스북이 노력해야 한다'는 페이스북의 사명에 대해서는 81%의 직원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이는 1년 전 조사와 비슷했다.

WSJ는 "페이스북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언론 등 외부의 끊이지 않는 비판과 공격, 뒤처진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책, 성장 지향적 사내 문화, 미얀마 등 정세 불안 국가의 폭력을 악화시켜온 페이스북의 역할 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5년의 역사에서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왔던 페이스북에서 올해 법률·정책 최고 책임자 등을 포함해 10여 명의 최고위급 임원들이 퇴사하고,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공동창업자가 떠나는 등 '리더십 혼돈'이 있었던 것도 사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성장 전망에 대한 회의로 주가가 폭락한 뒤 지난 수개월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14일 현재 올 초 대비 35%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큰 폭의 하락은 시가총액 10위 내 주요 기술 기업 가운데 유일하다.

WSJ는 "2012년 기업 공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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