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가 해고당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17일 "지난 10월 KBO 직원 사이에서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에 대해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 남성 직원이 서울 도곡동 KBO 건물 주차장에서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가 사실을 알려 KBO는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KBO 관계자는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곧바로 업무에서 배제했다"면서 "해당 직원은 수사 과정과 인사위원회에서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소가 됐고, 본인이 성추행에 대해 인정을 한 상황이어서 내규에 따라 11월 말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기초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CCTV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한 이유도 해명했다. KBO는 "일반인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면서 "공인이 아니고, 피해자도 계속 근무를 해야 하는 터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혹시라도 나중에 무죄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뒤늦게나마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사과했다. KBO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야구 팬들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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