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시민 대토론회'가 10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이 기조강연 후 시민들과 토론을 펼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에 대해 울산시민들은 외지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울산시는 10일 시청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전문가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질의응답 시간에 시민 이충남씨는 “울산시가 많은 돈을 투입해 새로운 관광메카를 만드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전에는 울산하면 공업도시가 생각났지만 앞으로는 백리대숲이 생각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담양 죽녹원 등 대나무를 활용한 관광지의 장점만을 벤치마킹해 접목시키면 국내 최고의 대나무숲이 조성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울산을 찾았을 때 머물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주군 주민 배만진씨는 “태화강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곳곳에 음수대와 매점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 김기덕씨는 “전 세계 대나무 품종이 1,200개 가량 된다고 들었다. 나라별 대나무를 심으면 세계적인 관광메카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로 숲길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대나무 숲 조성도 중요하지만 대나무의 보존과 유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십리대숲 지킴이 박형규 씨는 “15년 전부터 십리대숲을 관리해 왔는데, 홍수 때 물이 잘 빠지는 수종으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태풍 차바아 콩레이 내습 당시 십리대숲의 대나무가 많이 훼손됐다”며 “간격을 넓게 대나무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의 유한열씨는 “대나무는 베어내야 잘 크는 나무다. 대나무는 시간이 갈수록 막이 두꺼워져 잘 큰다”면서 “인근 산과 연계한 대숲조성 사업도 추진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시민들은 어린이를 위한 테마존, 새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밀곡식밭 조성 등 대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 기존 문화시설 재복원, 조류 생태계 보호, 장애인 편의 제공,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 조성 등을 이번 사업에 접목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울산시의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경과보고와 기본설계 보고, 송철호 시장의 기조강연, 시민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세우고, 향후 시민, 단체, 학교, 기업체 등으로부터 사업 참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태화강의 특화된 관광자원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대하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명촌교에 이르는 총 40㎞ 구간에 대나무 숲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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