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서 보여지는 손흥민의 존재감
감독도, 동료들도 박수

'역시'라는 표현이 딱이었다.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의 합류로 벤투호가 업그레이드됐다. 말 그대로 만능 열쇠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동료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중국을 2대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벤투 감독은 C조 1위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치르고 합류한 손흥민의 선발 투입이었다.

손흥민은 기대대로였다. 기록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손흥민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직전 패스)는 무려 6개였다. 앞서 필리핀전 황희찬(3회), 키르기스스탄전 이청용(3회), 황인범(3회)의 두 배였다.

크로스도 6개나 성공시켰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무차별 크로스를 올렸던 한국이지만, 중국전에서는 손흥민만 크로스를 성공했다. 드리블도 가장 많은 3회 성공했고, 프리킥은 4개를 따냈다.

슈팅 하나만 때리고도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6분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을 견제하느라 중국 수비가 흔들렸다는 의미.

벤투호의 공격 루트도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코너킥을 전담할 정도로 정확한 킥을 자랑한다.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합류로 공격 옵션을 더 가져갈 수 있었다"면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영향력을 보여줄 선수이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 우리가 여러 전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동료들도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베테랑 이청용은 "흥민이가 앞에서 계속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가 단단해진 것 같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 기대된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90분을 뛰면서 조금 걱정했다. 몸도, 마음도 준비를 잘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황의조도 "워낙 흥민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잘 안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면서 "많이 힘들 텐데 열심히 해줬고, 쉬는 기간이 있으니까 16강은 더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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