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과 유통업계는 ‘불황 속 비용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91’을 기록, 침체된 부진의 늪에서 체감경기 악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무려 30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아 지역 제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상실 등 비관적인 심리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소매유통업 역시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77’을 기록해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체 180개사, 거점 소매유통업 14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의 산업생산 척도인 제조업과 소비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새해 1분기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아 지역 경제에 대한 상실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1분기 업종별로는 섬유(70), 조립금속(80), 자동차부품(68) 등 대부분 업종의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신발(120), 화학고무(111), 조선기자재(109) 등 일부 업종은 글로벌 수요증가와 업황회복으로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지역 제조업은 내수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인한 경영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대내 리스크로 조사 응답업체의 46.0%가 내수침체 장기화를 꼽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용환경 변화(30.8%), 금리인상(9.8%), 규제(7.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외 리스크로는 신흥국 경기불안과 보호무역주의가 각각 33.3%와 24.5%로 비중이 높았다.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치는 경기전망지수 ‘77’을 기록한 소매유통업은 2월 설 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시장 전반을 뒤덮고 있는 위축세와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78), 대형마트(86), 슈퍼마켓(74), 편의점(66) 등 모든 업태의 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지역 유통업계 업황에 대한 우려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51.7%)’과 ‘비용상승에 따른 부담(28.6%)’을 꼽았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가 수년째 기준치를 넘기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불황의 늪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이 지역경제의 현실”이라면서 “향후 지역기업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를 내수진작과 함께 기업 자금 및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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