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는 차 안으로 빨아들인 공기에 든 산소를 차내 고압 탱크에 미리 넣어둔 수소와 촉매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한 후 이 전기 에너지로 모터를 돌린다. 전기차는 리튬이온 베터리에 저장한 전기를 조금씩 소진시키며 달리는 반면 수소차는 수소를 연료로 한 전지에서 전기를 만들어낸다.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성만 해결되면 가장 이상적인 차가 될 수 있다.

수소연료 전지를 이용한 ‘수소전기차’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수소(水素)’라는 용어는 무시무시한 수소폭탄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수소 전기차의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중수소·삼중수소와 다르다. 자연 상태에서는 수소가 중수소·삼중수소가 될 수 없다. 수소폭탄은 1억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한데 수소차의 운전온도는 70도 정도에 불과하다. 또 수소차는 긴급한 상황에서 수소 공급을 차단, 대기로 방출하는 안전장치를 갖췄다.

수소는 석유화학·정유·반도체 산업현장에서 수십 년간 사용되면서 이미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됐다. 가솔린이나 LPG(액화석유가스), 도시가스보다 안전하다.

영국인 엔지니어 프란시스 토마스 베이컨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는 전철,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자동차, 우주선 동력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연료전지를 일상생활에 이용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경비였다. 화학반응을 돕는 가장 효율적인 촉매로 사용되고 있는 백금은 30g에 40만원이다.

현대차는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사업에 참여하면서 그해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08년에는 미국 대륙 동서 횡단에 성공했다. 2013년 초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양산 체제를 갖추고 수소차를 상용화했다. 그러나 높은 차량 가격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는 수소차와 수소연료연지를 양대축으로 관련 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1위가 그 목표이다. 국내 수소생산 60%를 담당하고 있는 울산이 ‘수소폭탄’ 같은 폭발력으로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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