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삼산동 마을문고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기초수급자의 손뜨개 목도리를 전달받고 지난 7일 삼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2월의 첫날, 삼산동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서모(61,여)씨가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양손 가득 직접 손뜨개질 한 목도리 37개를 가지고 들어왔다.

가족도 없이 몸이 아파 생계가 어렵던 서씨는 지난 2013년부터 정부지원을 받으며 살고 있다. 서씨가 한 달에 받는 기초수급비는 생계비와 주거비를 합해 60여만 원 남짓. 월세와 병원비를 내고 나면 한 달 생활비도 빠듯한 금액이다.

서씨는 젊은 시절 공예방을 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손뜨개질로 목도리 37개를 만들어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기부했다. 이 목도리는 삼산동 마을문고를 이용하는 아이들과 남구 드림스타트팀에 전달됐다.

서씨는 “이번에 삼산동으로 이사 오면서 마땅한 세간살이가 없어 곤란할 때 겨울이불을 지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몇 년째 나라의 도움을 받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고, 아이들이 이 목도리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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