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은 11일 단체교섭과 관련해 "회사가 지금과 같이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오세윤 지회장은 이날 네이버 분당 사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경우 파업은 회사가 선택한 결론"이라고 밝혔다.

오 지회장은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동조합은 없다"며 "앞으로 조합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 표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20일 그린팩토리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라며 "3월 말경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의 경영진, 특히 이해진 총수,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경영진의 노동 3권에 대한 인식은 글로벌 수준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는 것이 네이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비스의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31일 진행된 네이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 96.07%(투표율 97.82%)로 가결됐다.

네이버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10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