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의회 신성봉 의장과 의원들이 11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중구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성만 기자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을 놓고 울산지역 지자체들이 본격 유치전에 돌입했다. 각 지자체마다 ‘최적의 입지 조건’을 내세우며 자체적으로 입지예정부지까지 선정했고, 여기에다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유치경쟁이 보다 과열된 분위기다.

#본격 유치전 뛰어든 중구, 부지선정 놓고 ‘동상이몽’
울주군, 북구에 비해 한발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중구는 입지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정치권과 지자체가 공공병원 부지를 두고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기 때문. 그동안 중구는 혁시도시 클러스터9 부지를 최적의 입지라고 내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입지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중구의회는 11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재전문 공공병원 대상 부지로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가 최적지”라고 밝혔다.
중구의회가 이곳을 주장한 이유는 ‘접근성’이다.
자체조사 결과, 범서IC를 이용하면 다운2지구와 울주군, 북구, 동구 등은 30분 내외, 울주군 온양·온산 일원은 울산부산고속도로(온양IC~범서IC) 이용시 20여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는 거다. 온산공단 역시 창량IC~범서IC를 이용하면 25분 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 부근에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게 중구의회 입장이다.
중구의회는 “북구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시 강동·농소·가대IC를 이용해 범서IC로 들어오면 15분 이내로 도착이 가능하고, 동구는 오토밸리도로와 농소IC를 이용하면 2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며 “울산포항고속도로를 통해 인근 경주와 포항 환자까지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청 입장은 완전 다르다. 중구는 혁신도시 내 공공병원이 들어서야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거다.
중구 관계자는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9 부지는 병원이 들어올 수 있는 부지로 확인됐고,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며 “의회가 주장하는 다운2 공공주택지구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어 병원이 들어서기 까다로운 조건이다”고 밝혔다.

#“공공병원을 우리지역으로”...유치전 과열양상
중구가 본격 유치 경쟁에 가세하면서 공공병원 선점을 위한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남구도 13일 공공병원 유치를 위한 브리핑을 갖고,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남구 내 가장 유력한 부지는 옥동 문수국제양궁장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구와 울주군도 공공병원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외곽순환도로 및 공공병원의 예타면제가 확정되자마자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병원의 북구 유치를 주장했다. 북구가 주장하고 있는 부지는 진장·명촌 지구, 북구 시례동 등이다.
오래전부터 공공병원 유치를 준비해온 울주군은 최근 남울산보람병원이 요양병원 전환을 선언하면서 유치를 더욱 희망하고 있다. 실제 울주군은 지난해 8월부터 공공병원 유치 서명까지 벌이기도 했다. 5개 구·군 중 대학병원이 위치한 동구만 유일하게 유치전에서 발을 뺀 모습이다.
한편,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사업은 중증 산재 환자 전문 치료 및 직업병 분야 연구·개발 기능이 갖춰진 지방거점 공공의료병원으로 구축된다. 총사업비 2,300억원을 들여 300병상, 16개 진료과,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