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난 2015년 인수한 울산지역 삼성 계열 화학사들이 간판을 바꿔단지 3년만에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석유화학 업황이 좋은 편 이었는데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화학사업을 안정시킨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07억원으로 3년전인 지난 2015년 26억원 대비 8,00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인 2008년 영업이익 1,162억원을 두배 가까이 능가하는 사상 최고치로 삼성 계열사 때보다 수익성이 80배나 높다.

같은 기간?매출은 1조 1,619억 원에서 1조 3,717억 원으로 18%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0.21%에서 15.36%로 크게 뛰었다.

롯데정밀화학은 ‘삼성’이름표를 달고 있던 지난 2014년 매출 1조2105억원, 영업손실 244억 원을 거두며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15년에서야 영업이익 26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건축, 전자, 섬유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쓰이는 메셀로스, 헤셀로스, 애니코트 등의 정밀·특수 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대부분 석유화학업체들이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과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여파로 마진 축소를 겪은 상황에서 롯데정밀화학은 염소 및 셀룰로스 계열의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기 삼성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비피화학도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본격적인 성장세를 구가중이다.

롯데가 인수한 뒤 첫 해인 2016년 롯데비피화학의 영업이익은 247억원 이었으나 2017년 역대최대였던 58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800억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초산·초산비닐·수소 등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비피화학은 2017년 3,641억원의 매출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는 두배가량 많은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롯데비피화학은 현재 진행중인 증설공사가 완료되는 2021년부터는 매출 1조원 대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롯데의 인수합병이 범용제품 위주인 사업구조를 정밀화학제품 군으로 사업 다변화를 꾀할수 있도록 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경쟁사 신·증설 저조로 인한 공급 정체가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수영 부회장 등 경영진이 추진한 삼성그룹과의 M&A가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롯데비피화학 등을 인수했다. 삼성 화학사들을 사들이면서 정밀·특수 화학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종합화학회사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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