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민 카카오레시피, 울산 카카오의 하루 대표가 주력 제품인 울산 12경 초콜릿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경훈 기자  
 
   
 
  ▲ 카카오레시피 주력 제품인 울산 12경 초콜릿, 울산고래 초콜릿 임경훈 기자  
 
   
 
  ▲ 카카오레시피 서정민 대표가 진행하는 쇼콜라티에 진로직업체험에서 학생들이 수제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 카카오레시피 서정민 대표가 진행하는 쇼콜라티에 진로직업체험에서 학생들이 수제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1년에 한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은 전하는 ‘발렌타인 데이’. 다양한 초콜릿 중에서 울산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초콜릿이 있어 눈길을 끈다. 카카오레시피 서정민(43·여)대표가 만든 울산 12경과 고래가 담긴 수제초콜릿이 그것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특산품을 만들기 위해 서 대표의 노력이 담겨있어 더욱 의미가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KTX울산역 특산품 판매장에 입점해 울산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 중이다. 발렌타인데이인 14일 서 대표를 만나 그의 초콜릿 인생을 들어봤다.



#수제초콜릿에 ‘울산’을 담다

울산 중구 카카오레시피 본점에 들어서면 달달한 초콜릿 향기가 코끝에 전해진다. 각양각색의 디저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울산 12경과 고래가 그려진 초콜릿. 한입 크기 수제초콜릿에는 울산 12경이 정교하게 담겨있었고, 고래초콜릿 역시 반구대암각화의 고래문양으로 채워져 상징성이 뚜렸하다.

이 모든 것은 서정민 대표가 직접 만든 작품들이다. 그는 울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초콜릿에 ‘울산’을 새기게 됐다.

서 대표는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부심을 늘 가지고 있었고, 특히 반구대암각화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고민 끝에 내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초콜릿에 고래문양을 넣었고, 울산 12경이 담긴 수제초콜릿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작은 초콜릿이지만, 만드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초콜릿에 넣을 고래문양을 새기기 위해 매일같이 반구대암각화를 찾아 바위에 그려진 문양 하나하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서 대표는 “워낙 반구대암각화와 암각화박물관을 자주가다 보니, 한날은 직원이 ‘무슨일 하느냐’고 물어 보더라”며 “고래초콜릿을 개발 중이라고 하니, 관련 학예사를 소개해줘 본격적으로 고래문양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긴 연구 끝에 고래초콜릿이 만들어졌고, 울산을 상징한 12경과 울산 시화(市花)인 장미도 개발하게 됐다.

그의 초콜릿이 특별한 이유는 맛에도 있다. 팜유 등 식물성유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100% 카카오버터만을 사용해 만든 초콜릿으로, 식감부터가 다르다. 특히 최상급 초콜릿인 스위스산 그랑크루를 사용해 진한 풍미도 느껴진다.

하지만 환경에 민감한 카카오버터 탓에 수제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에서 반 이상은 실패하기 마련. 가나슈 작업부터 템퍼링, 재단 등 모든 공정을 거치면 못해도 3일은 걸린다.

그는 “10년 넘게 초콜릿을 만들어도 100% 카카오버터를 사용한 수제초콜릿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울산 12경과 고래 초콜릿 역시 손수 만들고 있어 최소 3일 이상 작업기간을 잡아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콜라티에 서정민대표의 초콜릿인생

서 대표가 처음 수제 초콜릿을 접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동생 서창오씨와 남구 무거동에서 수제초콜릿 전문점 ‘카카오하루’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초콜릿을 배우기 시작했고, 현재는 쇼콜라티에 1급 디렉터를 소유하고 있는 전문가다. 카카오하루는 울산에서 가장 유명한 수제초콜릿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울산 곳곳에 가맹점까지 생겼다.

그 와중에 서 대표는 몇 년 전 부터는 학생들 상대로 쇼콜라티에 진로특강도 진행하며, 초콜릿 인생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사랑하길 원하는 마음에서 최근에는 학생들 상대로 진로특강을 하고 있다”며 “요즘 울산 경기가 함든 만큼 카카오레시피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제초콜릿에 대한 애정으로 쇼콜라티에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정민 대표는 “초콜릿을 사랑하는 쇼콜라티에로 10년 넘게 살아오면서, 울산을 상징한 특산품을 만들 수 있어 뿌듯하다”며 “울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레시피 초콜릿을 통해 울산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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