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21대 총선에 출마할 뜻을 공식 선언했다. 또 충청대망론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대권 도전 의사도 피력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이완구 아니면 한국당 충청권 정치인들 중 관심과 비전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용인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늦춰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대전 서을을 비롯해 세종시, 충남 홍성·예산, 충남 천안 갑 등이다.  

이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도 충청대망론의 주자가 되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충청대망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내년 총선 결과를 지켜본 뒤 대권 구도가 잡힐 것이다. 충청도에서도 저를 포함한 그 어떤 정치인도 대권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거론되는 한국당 대선 후보들을 겨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거론되는 후보군들의 지지율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는 게 이 전 총리의 생각이다.

그는 "대권 관련 후보군들이 많이 거론되는데 제 기준으로 볼 땐 큰 의미가 없다"며 "거론되는 후보들이 의미가 있으려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나 역시 대권은 총선에 당선된 이후 깊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해 보면 차기 총선을 통해 현실 정치에 몸담은 뒤 대선까지도 도전할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총리는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되며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정치적 갈림길에 섰다 지난 2017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서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측면 지원에 머물렀다.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만큼 출마 지역 총선 구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전 총리의 출마 예상지역은 이 전 총리 출마 여부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분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종의 경우 이 전 총리가 충남지사 시절 세종시원안사수를 위해 노력하다 스스로 직을 물러났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대전 서을 역시 오래전 이 전 총리가 출마를 고려했던 지역구라는 점 때문에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지역구다.  

충남 천안 갑에는 민주당 이규희 의원이 자리 잡고 있다. 천안은 오랫동안 이 전 총리의 아버지가 살았고, 충남의 정치 일번지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충남 홍성은 유일한 같은 당 소속 홍문표 의원 지역구지만, 이 전 총리에게는 도지사로서,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곳이라는 점 때문에 출마 가능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어느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여러 부분을 고려해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