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울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150차 울산경제포럼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9’ 이라는 주제 강의를 하고 있다.  
 

“2019년 소비트렌드는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상품을 고르기보다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맞는 상품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경향이 올해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 기업도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콘셉팅이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21일 오전 울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50차 울산경제포럼에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9’ 주제 강의를 통해 빠르게 원자화 하는 ‘세포마켓’의 시대에는 ‘콘셉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난도 교수는 우선 2019년 트렌드 키워드로 돼지꿈을 의미하는 피기드림(PIGGY DREAM)을 제시하며 △콘셉트를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세포마켓 △요즘 옛날, 뉴트로 △필(必)환경 △감정대리인 △데이터지능△카멜레존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소비자를 키워드로 뽑았다.

김 교수는 “요즘은 가성비나 품질보다 희귀하거나 재미있는 ‘갬성’ 콘셉트에 열광하고 SNS가 발전하면서 물건이 아니라 경험에 소비하며 콘셉트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등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 한다”며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며 새로운 과거, 즉 뉴트로는 과거의 새로운 해석으로 1020세대에게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신기하고 새로움에 매력을 느끼고 소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감정대리인은 감정에 확신이 없고 표현에 서툰 현대인이 증가하면서 누군가 대신 감정을 표현해주길 원하는 현상으로 최근 유행하는 TV프로그램인 ‘나혼자산다, 복면가왕, 전지적 참견시점’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패널이 나온다는 점이며, 이들이 대신 감정을 표현해주고 해석하는 모습에 공감하게 된다”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며 자라고 공부 외 모든 것을 부모들이 알아서 해결해 준 젊은 세대들을 한번쯤 이해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인공지능(AI)에서 데이터지능(DI)으로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이 진화하는 즉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며 “인공지능도 데이터가 있어야 그 기능이 쓸모가 있는 만큼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공간인 카멜레존(Chamelezone)은 이제 단순히 제품만을 구매하려고 바깥에 나가지 않는 만큼 새로운 경험이나 다른 가치를 얻을 수 있을 때 소비자를 모을 수 있으며, 오프라인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공간이 망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소비하고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나나랜드’가 생겼으며 궁극의 자기애로 무장한 새로운 소비자들이 몰고 올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조만간 워라밸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사이의 매너 균형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을 지향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산업, 환경, 세대의 변화에 따른 사회적 제도와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기업은 콘셉트 충만한 상품·서비스·공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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