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텃밭인 영남권 표심을 잡기 위한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21일 합동연설회장을 뒤흔들었다.
23일부터 선거인단 모바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출마 후보들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표심 잡기에 분주했다.
울산에서도 정갑윤(중구), 이채익(남구갑), 박맹우(남구을) 의원등 한국당 국회의원 전원과 지역당원 1,000여명이 참석해 한국당 차기 지도부 선출에 열기를 더했다.
김진태, 황교안, 오세훈(연설순) 후보들은 입을 모아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면서도 서로를 견제했다.
김 후보는 “이 정부의 일방적 최저임금정책, 소득주도성장을 여기서 끝장내야 하지 않겠나”며 “지금은 난세이고 여기는 난세의 야당 대표를 뽑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리와 배짱은 필수다.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 누구인가”라며 “의리의 김진태는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당의 주인인 여러분들이 이번에 당원혁명을 제대로 이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싸울 대상은 오로지 문 정권이지, 우리 내부가 아니다”며 “계파프레임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이 나다.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에 계파는 없고, 보수우파만 남게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부?울?경 경제살리기’를 전면에 들고 나섰다.
그는 “우리 경제, 정말 큰 일 났다. 부울경 경제는 폭망을 넘어 대재앙”이라며 “무너진 부산?울산?경남 경제 제가 다시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울경을 떠받치는 자동차 산업이 세계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지역경제의 기둥 조선 산업도 무너지고 있다”며 “부산, 울산, 경남 경제를 망친 주범, 바로 문재인 대통령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오세훈 후보는 탄핵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는데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는 바로 '탄핵부정당'이 돼버린다"며 "저 말고 다른 주자 두 분은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고 심지어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입장이면, 내년 총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당은 헌재의 탄핵 판결까지 부정하는 '한국당 심판론'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할 총선이 오히려 우리를 심판하는 선거로 둔갑될 게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앞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일명 태극기부대의 막말과 고성, 욕설 등이 난무했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와 달리 질서 정연한 유세전이 진행됐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