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건너오는 열차 보이는 단둥시 중롄호텔 22~24일까지 경호상 이유로 객실예약 중단, 일부 외신들도 열차 이동 전망

랴오닝성(辽宁省) 단둥시(丹东市)가 북·중 접경지역에 자리잡은 일부 호텔들의 객실예약을 전면 중단시키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영접을 준비하는 조짐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중국을 거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단둥시 중롄(中聯)호텔에 문의한 결과 22~24일까지 객실예약을 받지 않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호텔 종업원은 “정부로부터 경호상의 이유로 객실예약을 받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롄호텔은 조중우의교를 통해 북한 신의주에서 단둥시로 건너오는 열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 호텔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해 방중할 때마다 안전을 위해 객실들을 비우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단둥시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예약을 마친 손님들에게도 예약 취소가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일부 호텔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 방중 때 나오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2차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 로이터는 20일 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당국의 보안·의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주 하노이 정상회담에 기차를 타고 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김 위원장이 22일쯤 평양을 출발해 중국-베트남 국경 지대인 랑선 동당역에서 하차한 뒤 하노이까지 170㎞(3시간 거리)는 자동차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베트남 현지에서 회담 의전 실무를 총괄 중인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중국 국경 인근 기차역을 찾아 안전·보안 점검을 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김창선 일행 10여 명이 베트남 북부 국경 지역 랑선의 기차역을 찾은 모습을 포착해 방송하는 등 김 위원장의 열차이동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까지 평양에서 직선거리가 2천7백㎞에 달하고 열차 탑승 시간만 60여시간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김 위원장이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많았다. 

열차와 항공편을 같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하노이까지 열차로만 이동하게 되면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 보안상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공기편도 함께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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