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숯불연기 등 미세먼지에 병들어가는 우리의 폐
바다 오염 주범은 스티로폼․폐그물 등 미세 플라스틱
정부․지자체 하천․해양 쓰레기 회수 적극 나서야

 

조기홍 바커케미칼 코리아 울산공장장

어느덧 겨울이 가고 또다시 봄이 찾아왔다. 고맙게도 이 번 겨울은 지난 몇 년 중 가장 따뜻해 울산에서는 혹한이나 빙판길 등의 문제없이 포근하고 안전한 연말 연초를 보낼 수 있었다. 반면에 지인들과 날씨이야기를 할 때면 왜 겨울이 이렇게 따뜻했는지 혹 지구온난화같은 환경문제 때문은 아닌지 의아해하는 말들을 한 두 마디씩은 꼭 듣게 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이젠 환경문제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기다리던 봄은 예쁜 매화나 개나리꽃만 데리고 온 게 아니다.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도 함께 데리고 왔다. 물론, 미세먼지는 사계절 내내 우릴 괴롭히긴 하지만 3월에 들면서 연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지수가 나쁨과 아주 나쁨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단연코 물과 공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엔 당연시하며 누렸던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이 두가지가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간다는 수많은 언론보도를 보면서 이전엔 몰랐던 그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다시 이전으로 복원할 수 있을 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서 여러 대책도 나오고 제안들도 많지만 그리 호락호락한 문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공기중의 미세먼지는 국경을 넘어오는 주 오염원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있어 큰 진전이 없으며, 국내의 산업시설과 건설현장, 자동차 매연 등에 대한 통제만으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첫째,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마스크구매시는 KF 국가인증코드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믿을 만한 선택이다. 80, 94, 99등 KF뒤에 붙는 숫자들은 미세먼지의 차단율을 뜻한다. 즉, 숫자가 높을 수록 미세먼지를 더 잘 걸러 준다는 뜻이다.

둘째, 도로변 보행시나 건널목 신호등 앞 대기시는 가급적 차로 쪽에서 먼 곳에 있도록 하자. 자동차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부터 노출을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혹 있을지도 모르는 차량 돌발사고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셋째,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숯불고기집을 피하는 것이다. 숯에 기름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검은 연기, 떠다니는 미세 기름입자들이 실내에 가득한 고기집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실 연기는 검을 수 없다. 연기가 검게 보이면 타르같이 분자량이 큰 고체상태의 미연소 물질들이 뜨거운 기류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닥터 안을 휴지로 닦아보면 시커먼 끈적이 물질들을 쉬이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 폐에도 쌓인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환경과 관련해 요즘 또 다른 큰 화두는 바닷물속의 미세플라스틱이다. 인간생존의 두가지 필수요소인 물과 공기가 전부 미세물질에 오염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연해의 경우 주오염원은 스티로폼 부이라고 하며 그 외에도 폐그물 등의 어구들과 육지에서 버려져 유입되는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들이다. 특히 육지에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오염의 주범을 특정하기 힘든 비점오염원(非點汚染原, Non-point pollution source)에 의한 것이라 더욱 관리가 힘들어 보인다. 일단,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인간이 수거하지 않는 한 자연분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큰 덩어리들이 산화되면서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부숴져서 결국은 미세플라스틱을 형성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산화탄소나 단 분자 물질로 분해돼 플라스틱으로서의 생을 마감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산화과정에 있어서 말미에 해당하는 꼭 필요한 단계인 것 같지만 문제는 그 산화분해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면 석유화학 플라스틱제품의 자연산화기간은 대략 500년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의 자손들에게 건강과 소중한 가치를 물려주고자 한다면 플라스틱사용 및 처리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조금씩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지금부터라도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하천 및 해양 쓰레기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생수 페트병 하나가 수없이 많은 알갱이로 부숴지기전 지금이 가장 쉽게 회수할 수 기회이다. 특히 바다를 접하고 있는 울산의 경우에는 깨끗한 바다 만들기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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