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 지상 관측장비 동원해 연구…"3.6시간 주기 자전"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소행성 '파에톤'의 3차원(3D) 형상 모형을 공개했다.

19일 천문연에 따르면 파에톤은 다이아몬드에 가까운 모양(top-shape)을 띤다.

적도 지역이 융기한 형태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하야부사 2호가 탐사 중인 소행성 류구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오시리스 렉스가 살피는 소행성 베누도 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소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고 햇빛을 반사한다.

공전과 자전 중 여러 면에서 반사된 광량을 기록한 자료가 있다면 자전주기, 자전축 방향, 3D 형상을 재구성할 수 있다.

이를 광도곡선 역산법이라고 하는데, 천문연 연구팀은 이 원리로 파에톤 밝기 변화 주기를 분석해 3.604시간이라는 자전주기를 확인했다.

파에톤 자전 중 스펙트럼 변화를 살핀 결과 표면이 화학적으로 균질하다는 점도 규명했다.

태양열에 의한 열변성이 표면 전체에 고르게 일어난다는 계산 결과로 이를 재증명하기도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파에톤이 40년 만에 지구에 가장 근접한 2017년 11∼12월에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당시 파에톤은 지구∼달거리의 27배 안으로 접근했다.

천문연에서는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 소백산천문대 0.6m 망원경, 레몬산천문대 1m 망원경, 우주물체 전자 광학 감시네트워크 0.5m 망원경, 충북대 천문대 0.6m 망원경 등을 동원했다.

대만·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외국 연구시설 협조도 얻어 시간상 조밀하게 관측한 자료를 얻었다.

파에톤은 JAXA 데스티니 플러스 탐사선의 근접탐사 대상 천체다.

데스티니 플러스는 2022년 발사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는 "태양계 천체 탐사 기획에는 지상 관측 시설을 기반으로 얻은 목적 천체의 정밀궤도, 형상, 자전 특성, 표면물질 분포 같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성과는 앞으로 데스티니 플러스 근접탐사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제시된 우리나라 미래 소행성 탐사 임무를 기획·설계하는 데 이번 경험을 활용할 예정이다.

파에톤에 대한 자세한 연구 결과는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저널(Astronomy and Astrophysics) 2018년 11월 14일 자와 행성 및 우주과학 저널(Planetary and Space Science) 1월 22일 자에 각각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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