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담당 우주인 찰스 듀크 폭스뉴스 인터뷰서 회고

인류 최초로 우주인을 싣고 달에 내린 '아폴로11호' 착륙선 '이글'이 연료 문제로 달에 착륙하지 못하고 임무가 취소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오는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게 조명됐다.

아폴로11호 우주인과 교신을 맡았던 우주인 찰스 듀크는 지난 22일 아폴로 미션 등에 광학기술을 제공한 렌즈업체 '자이스(Zeiss)'가 뉴욕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폭스뉴스와의 회견을 통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회고하면서 이를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듀크는 1969년 7월 20일 휴스턴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존슨우주센터 관제소에서 '캡슐 커뮤니케이터(Capsule Communicator·CAPCOM)'로 닐 암스트롱 선장을 비롯한 아폴로11호의 우주인들과 직접 교신을 했다. 콜사인은 '휴스턴'.

듀크는 당시 "연료 문제로 착륙 취소 일보 직전이었다"면서 "모두 숨도 못 쉰 채 '착륙에 성공했는지'를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관제소에서 달 착륙에 30초를 부여했고, 이는 그 안에 착륙 못하면 다음 명령은 (착륙임무) 취소라는 것을 의미했다"면서 "(달 착륙선의) 하강 탱크에 연료가 4%밖에 남아있지 않을 때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 않은 상태라면 '(착륙) 취소 지시'가 아폴로 미션의 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13초 뒤 착륙선 '이글'이 달 표면에 무사히 안착하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렸다.

암스트롱 선장은 "이글호 착륙했다(the Eagle has landed)"는 유명한 교신을 보내오고, 듀크는 "'착륙했다'는 내용을 수신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긴장해서 숨을 못쉬어) 입술이 파래질 참이었는데 이제 다시 숨을 쉬게 됐다. 매우 고맙다"고 응답했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듀크는 3년 뒤인 1972년 4월 20일 아폴로 16호의 착륙선을 타고 달에 내렸다. 그는 36세 201일의 나이로 달 표면을 걸은 가장 젊은 우주인으로 기록됐다.

관제와 달 착륙 임무를 모두 경험한 그는 "아폴로 미션 관제는 매우 흥미로웠지만 달 착륙 때 갖게되는 감정은 없었다"면서 "긴장도로 따지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소리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달 착륙 때보다는 관제소에 있을 때 더 긴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달에 발을 디딘 미국 우주인은 12명. 듀크는 이 중 10번째로 달을 밟았다.

그는 "아폴로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도전을 받아들이고 어려운 수업도 받고, 꿈은 크고, 목표는 높게 잡도록 고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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