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학의 특위', 황교안 죽이기 올인"
김학의‧장자연‧버닝썬 특검 도입설에 '김태우‧손혜원‧신재민' 특검 요구 
"靑 공수처안, 민변검찰청 불과"…반대 고수 
"선거제 개편, 270석 전제 하 비례제 유지 논의 가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별장 성접대' 의혹 주인공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여권의 특검 도입설과 관련 '드루킹 댓글사건' 재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김학의 특검과 맞바꿔서 드루킹 특검을 해줄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해 허익범 특검이 드루킹 댓글사건을 수사 후 해당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되자, 재특검을 요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전 차관에 대한 당 차원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와 특검 도입 등을 논의하자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본인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전 정권 탓에 이어 사실상 황교안 대표 죽이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라며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김학의 특검보다 드루킹 특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학의 특검과 대신 맞바꿔 드루킹 특검을 (수용)해줄 것을 다시 제안한다"며 "정쟁 수단으로 특위를 설치할 게 아니라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드루킹 재특검과 함께 그동안 한국당이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신재민‧김태우 사건, 이주민 전 서울경찰청장과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에 대한 특검을 제안했다. 최근 논란이 된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 특검 수용의 전제 조건인 셈이다. 

여야4당이 패스트트랙 추진을 논의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주장하는 공수처 안은 수사권과 기소권 등 양날의 칼을 찬 민변 검찰청을 청와대 하에 두겠다는 것"이라며 "사회지도층 비리를 척결하는 전담기구인 것처럼 양의 탈을 씌웠지만 진짜 얼굴은 이념편향적 홍위병이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검찰·경찰 수사권조정안에 대해서도 "(현재 안은) 가장 문제가 많은 특수부 수사 대해선 전혀 조정 없이 검경수사권만 애매하게 조정하는 형식"이라며 "내일 관련 토론회를 통해 검찰의 특수 수사를 최소화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4당에 맞서 비례대표제 폐지‧의원정수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총 270석 축소 전제 하 비례대표 유지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해 의원정수를 10% 줄인다는 대전제 하 정개특위에서 비례의원과 지역구 의석수를 어떻게 배분할지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당은 비례대표 전면폐지를 주장하지만 이 점에 대해 조금 열린 자세로 토론할 수 있다"고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선 일부 후보자들의 자료 요청 거부 등을 지적하며 '인청 무력화' 시도를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정부가 친위대 개각, 친북 개각, 위선 개각에 이어 청문회 자체를 무력화하는 적반하장 청문회로 흐르고 있다"면서 "자료요청을 거부하고 오히려 법적 대응을 한다고 하는데,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하루만 버틸 것으로 보여 상당히 우려가 된다"며 "정부와 여당이 총체적으로 다른 이슈들을 제기함으로서 무력화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언론 역시도 같이 검증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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