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풀 1위 정석근  
 
   
 
  ▲ 남자 5km 1위 서민보  
 
   
 
  ▲ 여자 5km 1위 서점례  
 
   
 
  ▲ 남자 10km 1위 박홍석  
 
   
 
  ▲ 여자 10km 1위 이민주  
 
   
 
  ▲ 남자 하프 1위 김도균  
 
   
 
  ▲ 여자 하프 1위 이정숙  
 
   
 
  ▲ 여자 풀 1위 박천순  
 

#풀코스 남자 1위
“이렇게 좋은 대회가 앞으로도 계속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정석근(47)씨는 우승의 영광 보다는 달리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씨는 “바람이 다소 불긴 했지만 봄 날씨와 활짝 핀 진달래를 보며 봄을 만끽하며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30km 지점까지 기분 좋게 코스를 달렸다”며 “페이스 관리가 잘 된 덕분에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었고 기대치 않았던 우승도 운 좋게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씨는 20대 첫 취업을 나가면서 무너진 생활을 다잡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한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사람들이 모여 순수한 땀을 흘리고 서로 격려하는 이런 대회는 정부지원을 통해서라도 점차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풀코스 여자 1위
“내년에도 풀코스 1등을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이번 대회 풀코스 여자부 우승 메달을 목에 건 박천순(48) 씨의 말이다. 올해로 마라톤 인생 13년차라고 밝힌 박 씨는 “지난 3년간 부상으로 힘들었는데 최근에 건강이 회복되고 다시 힘차게 뛸 수 있어 감사한 이번 대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달리기 코스를 따라 쭉 펼쳐진 벚꽃을 감상하니 마치 꽃길을 뛰는 기분이었다”며 “중간마다 숨이 차오르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완주를 목표로 고통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로 풀코스 162번째 완주에 성공한 박 씨는 “김해에서 가까운 울산에서 열리는 태화강국제마라톤 대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대회 컨디션이 좋아 만족스러웠다”며 “내년에도 풀코스 완주와 우승을 목표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프코스 남자 1위
“기회가 된다면 2연패에 도전하겠습니다.”
대회참가를 위해 경주에서 온 김도균(35)씨는 우승의 감격을 전하며 내년 대회에 대한 포부까지 드러냈다. 그럼에도 우승 결과에 대해서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직장생활을 하는 그는 평소 출퇴근에 앞서 30분씩 조깅을 하던 것이 지금의 체력과 결과를 만들어 줬다고 밝혔다.
그는 “1등은 못할 줄 알았는데, 너무 기쁘다. 사실 더 잘 뛰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과 함께 뛰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날씨가 쌀쌀해서 걱정이 있었는데, 경기 시작할 때 날씨가 좋아져서 다행이었다”며 “태화강의 좋은 풍경과 활짝 핀 봄꽃을 보며 좋은 코스를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다”고 평했다.

#하프코스 여자 1위
“울산 강줄기 따라 즐겁게 뛸 수 있어 좋습니다.”
하프코스 여자부 1위를 거머쥔 이정숙(54) 씨는 “요즘 계속 부상을 입은 탓에 좌골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 참가에 걱정도 많았다”면서도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뛰자고 마음먹으니 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달리면서 강과 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 덕분에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 씨는 “마라톤의 매력은 친구가 많고, 스트레스 푸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잘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하되 항상 즐기자는 게 모토이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km코스 남자 1위
“마라톤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하는 삶의 활력소입니다.”
거제도에서 대회참가를 위해 상경한 박홍석(30)씨는 중학교 때 부터 마라톤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가 입문한지 어느덧 10년이 됐고 이제는 취미이자 자신을 설레게 하는 활력소가 됐다.
그는 “올해 첫 1등이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대회 전 비가 내려 다소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스가 좋아서 달리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10km코스 여자 1위
“넘어졌지만 일어나서 끝까지 달렸죠.”
이번 대회에서 부상투혼을 펼친 10km코스 여자부 우승자인 이민주(49) 씨는 “결승점을 얼마 남기지 않고 코너를 돌다가 넘어져서 너무 아프다”면서도 “일단은 우승했으니 어깨가 쓰라리지만 기분은 최고다”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이 씨에게 울산 대회는 약속의 땅이라고. 그는 “울산의 마라톤 대회는 항상 참가해서 우승하고 기쁨을 얻어가는 곳”이라며 “요즘은 힘든 풀코스보다는 경쾌하게 뛸 수 있는 짧은 거리를 선호해서 10km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써 씨는 지인들 사이에서도 마라톤 마니아로 유명하다.

#5km코스 남자 1위
“비도 그치고 공원시설도 잘 돼 있고, 마라톤 레이스를 펼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서민보(46)씨는 마라톤의 매력을 다양한 코스를 달리는 즐거움이라고 얘기했다. 우승의 기쁨도 있지만 달리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 그에겐 더 큰 즐거움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코스에서 달리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앞으로도 체력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기회가 된다면 내년 대회에도 참석해 1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5km코스 여자 1위 서점례
“올해도 태화강 대밭을 힘차게 달릴 수 있어 기분 최고였습니다.”
5km코스 여자 1위를 한 서점례(57) 씨의 말이다. 수년째 울산 태화강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서 씨는 이번 대회에서도 1위를 목표로 힘차게 내달렸다.
그는 “벚꽃이 휘날리는 태화강과 보고만 있어도 상쾌해지는 대나무 숲을 달리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올해도 1위를 목표로 한 덕분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선두로 달리고 있다가 따라 잡혔는데 막판에 한 발 차이로 1등을 거머쥐어서 짜릿했다”며 “오늘 달릴 때 엉덩이가 무거워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스피드를 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언맨’도 함께한 마라톤
이번 대회는 독특하고 참신한 매력을 발산하는 참가자들이 이목을 끌었다. 이중 ‘아이언맨’ 가면을 쓰고 전신 타이즈를 입은 성기민(32·남) 씨는 이날 단연 돋보이는 러너였다. 대회 참가를 위해 경기도 화성에서 울산까지 온 성 씨는 알고 보니 ‘아이언맨사운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특유의 포즈를 선보이며 그는 “아이언맨 복장이 달릴 때 조금 불편하지만 이 대회에서 다양한 울산 사람들과 만나며 사진도 찍고 교류하고 싶어 참가했다”며 “풀코스를 뛰면서 구간마다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태화강국제마라톤 대회도 알리면서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의 열정
“여전히 풀코스를 뛰고 싶은데.... 아쉽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박수현(89)씨는 각종 대회 주최측에 불만이 있었다. 아직도 잘 뛸 수 있는데, 나이 때문에 짧은 코스로 참가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초에도 마라톤대회에 참석했고, 4월에도 다른 대회에 나갈 계획이다”라며 “아직 더 뛰고 싶은데 나이 탓에 제약이 많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달리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지금도 매일 4km를 달리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소 늦게 마라톤을 시작해 25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뛰지 않겠냐”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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