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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화강 백리대숲 사업’ 규모에 집착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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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지방정원 십리대숲은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울산의 생태 관광을 대표하는 콘텐츠다. 태화강 중류 삼호교에서 태화교 인근까지 강을 따라 조성된 십리(4km), 약 29만m² 규모의 대숲은 울산의 자랑이다. 울산시는 십리대숲 확장을 전제로 한 ‘백리대숲’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백리대숲’ 사업은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구간에 대숲과 테마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내년 말 사업이 완료된다. 울산시는 지난 4일 백리대숲 사업의 시작점인 태화강 명촌교 하부에서 송철호 시장과 시민, 기업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리대숲 조성 시작점 기념 표지판 제막식을 여는 등 시민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5월까지 대대적인 식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백리대숲을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 생태관광의 세계적 롤모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시의 이 같은 계획이 정말 생태적인가 하는 지적도 있다는 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추가 대나무 식재와 쉼터 등 테마공간을 만들기 위한 인공구조물의 설치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어제 이런 우려를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태화강변 백리에 걸쳐 대나무 단일 수종으로 특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자연생태와 어울리는지, 인공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울산시의 답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가 진행하고 있는 용역에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의견도 빼놓지 않았다.

환경단체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백리’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대숲을 확장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의 십리대숲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나름의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홍수 방재용으로 심어졌던 태화강 대숲은 한때 주택지로 개발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민의 힘으로 지켜내 보존될 수 있었다.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 난 태화강’은 ‘시민의 힘으로 되살아 난 십리대숲’으로 인해 더욱 빛이 나는 것이다.

자연스런 곡선을 잃어버린 밋밋한 태화강 하류, 이미 다른 종의 동식물이 자리 잡은 상류에 꼭 새로운 대나무숲을 조성해야하는지는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의 의견처럼 이미 대나무가 자라는 곳을 중심으로 규모를 늘리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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