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한 날 '품격 언어상' 수상해 또 다른 논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막말 파문을 빚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과거 막말도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던 16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게시한 후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적어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이 글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 의원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부싸움 후 목숨 끊었다", "보수 존립에 도움 안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 는 등의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런 그가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 언어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아이러니다. 

정 의원은 '징글징글해요' 글을 올린 16일 오후 한국 정치 커뮤니케이션 학회가 주관하는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 언어상' 시상식에서 '품격 언어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

회장인 유홍식 교수(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언어상 시상식은 오랜 기간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 것"이라면서 "어제 시상식 전에 이런 상황이 불거진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토로했다. 

유 교수는 심사 기준에 대해서 "2018년도에 열린 본 회의나 상임위 등 국회의원들의 공식 회의 석상에서 발언한 내용을 정리해 평가를 한 것"이라며 "학계와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 일치를 위한 사회포럼 세 단체에서 구성된 심사위원이 심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의 과거 막말과 관련해서는 "이번 상은 '2018년도'를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과거 막말을 했다고 해서 해당년도에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긴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정 의원은 세월호 관련 글의 파장이 확산되자 문제가 된 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유가족에게 한 말이 아닌 정치권을 향한 일반적인 말"이라며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정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의 막말과 관련해 19일 윤리위를 소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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