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통신기술, 국내에서 세계 첫 상용화
울산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 할 기회
제조업과 5G 융합 킬러 콘텐츠 발굴을 

김상락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5G 통신기술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이론상으로 LTE보다 20배 빨라 고화질 영화 한편을 단 몇 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5G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까지는 현재보다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1990년대 초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 구입한 후 천리안 PC통신을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비록 56K로 느린 속도였지만 통신을 통해 외부와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현재 가정용 인터넷은 대부분 유선방식의 통신을 사용한다. 보통 100Mbps~1Gbps 속도의 통신을 사용하고 있으니 1990년대 초에 사용했던 56K와 비교하면 엄청 빨라진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터넷 사용 인구가 증가하고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인터넷 융합 비즈니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스마트폰의 등장이 본격화되면서 개인용 컴퓨터 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했다. 자연스레 무선 통신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관련 모바일 기기의 숫자도 엄청나게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퓨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2019년 초 현재 전세계 휴대전화는 약 50억대로 추정되고 그 중 약 50% 정도가 스마트폰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95%에 다다른다. 이러한 수치가 5G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데이터 용량이 작은 텍스트 위주의 정보에서 영상 중심으로 정보 전달이 가능해져 증강현실, 가상현실 관련 분야의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다. 이를 통해 실감나는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다. 아마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본부에서 재난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적절한 초동 대응을 할 수 있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응급 환자를 싣고 가는 구급차 내에 설치된 영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환자 응급 처치가 가능해진다. 병원의 전문의와 영상 연결을 통해 응급 환자의 처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증강현실,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으로 제공해 위급 환자를 살릴 수 있다. 나아가 미래에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지능형 도로 연계를 통해 인명 및 차량 사고 발생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5G 기술은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우리 울산을 첨단 제조업 중심 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5G는 전통제조업 환경에 맞춘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꾸는데 중요한 통신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의 완성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GE는 이것을 다른 용어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고 부른다. CPS의 기본적인 개념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을 컴퓨터상에 가상모델로 구현하여 컴퓨터상 모델을 조작하면 그 처리한 정보가 현실 세계의 사물로 피드백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CPS 목표 달성을 위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5G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조선산업 현장에 5G 기술이 도입되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이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킬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MWC 2019’에서 KT는 현대중공업의 생산현장을 5G 기술로 제어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스마트시티 추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화학공장 안전사고 예방, 3차원 도시공간정보 활용,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구축 사업 등 통신기술은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앞에서 언급한 활용 분야이외에도 도시와 산업 생산 현장을 더욱더 스마트화하는데 5G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는 아마 무궁무진할 것이다. 5G 기술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서비스가 시작된 지금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5G 융합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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