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원인 분석엔 신중…"무명 단층이 원인일 수도"

19일 강원 동해시 인근 해역과 22일 경북 울진군 해역에서 각각 규모 4.3, 3.8의 지진이 발생하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동해 해역 지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가까운 곳에서 관측해야 깊이, 규모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에 좋다"며 "울진 앞바다에 총 9대의 지진계가 들어가 있고 다음 달엔 3대를 추가할 예정인데, 이런 자료를 분석하면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해저에 설치한 지진계는 통신이나 전기를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얻을 수는 없고 6개월에 한 번씩 자료를 모을 수 있다.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는 "현대 과학으로는 예측할 수는 없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역시 "자연 현상은 방심하면 안 된다.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저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고 우리 동해안에 원전(원자력발전소)이 밀집돼 있음을 감안 한다면 이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해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점에는 전문가들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갑자기 큰 지진이 발생했다든가, 지금껏 발생한 적 없는 곳에서 지진이 난 건 아니다"라며 "동해안에는 후포단층 등 남북으로 뻗어있는 단층들이 여럿 있다고 알려졌다. 이름이 없는 것도 조각조각 확인됐는데 이런 단층 중 하나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희권 교수 역시 "응력이 쌓이면 에너지를 방출하며 단층운동이 일어나게 된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동서 방향으로 압축력을 받고 있다. 갑자기 생긴 지진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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